[상반기이슈결산-영화③] 20대 여배우 기근, 30대 여배우 고정값 활약
기사 등록 2016-06-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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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이혜언기자] 2016년 상반기 국내 영화계에서는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아직 6월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까지만 ‘해어화’, ‘아가씨’, ‘비밀은 없다’, ‘굿바이 싱글’ 등의 작품이 연달아 개봉하며 소위 ‘남초’라 불리는 영화계에 여배우들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는 분명히 괄목할만한 성과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활약들이 ‘30대 여배우들’에 한정됐다는 사실이다. ‘아가씨’의 김태리 정도를 제외하고는 20대 여배우들의 기근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 올 상반기 앞서 언급한 작품들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배우들은 20대부터 연기자로 자리 잡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정점을 찍어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숙미와 안정적인 연기력을 더하며 배우로서 더욱 인상적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은 누가 있을까.
#‘아가씨’ 김민희, 배우 김민희만의 영역을 그려내다
과거 ‘발연기’의 대명사로 불리던 시절은 어디로 간 걸까. 누가 보아도 흠잡을 데 없는 연기로 작품을 휘저으며 자신만의 매력을 맘껏 발산한 그에게 2016년은 어떤 의미로든 ‘김민희의 해’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영화 ‘화차’, ‘연애의 온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등을 통해 연기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세워가던 그는 올해 개봉한 ‘아가씨’를 통해 완전히 배우 김민희만의 영역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아가씨’ 속 냉정과 열정을 오가며 오묘한 매력과 인물의 서사를 전하던 히데코의 모습은 영화를 접한 관객들의 뇌리 속에서 당분간은 쉬이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비밀은 없다’ 손예진, 모든 여배우들의 표본
손예진은 데뷔 초기부터 꾸준히 대중의 신뢰감을 져버리지 않는 대한민국 대표 ‘믿고 보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과거 ‘청순의 대명사’로 언급되던 그는 여성스러우면서도 처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름다운 미모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와 작품에 도전을 서슴지 않으며 계속해서 성장하는 배우의 면모를 보였다. 2016년에도 ‘비밀은 없다’를 통해 그간 없던 새로운 스타일의 모성애 연기를 선보인 그는 오는 8월 개봉을 앞둔 ‘덕혜옹주’를 통해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한 발자국 더 도약을 앞두고 있다. 두려움을 모르고 성실한 배우 손예진의 모습은 모든 여배우들의 표본이 돼 마땅하다.
#‘굿바이 싱글’ 김혜수, 그 존재가 선사하는 의의
아역으로 데뷔한 김혜수는 2016년 현재 무려 31년차 배우다. 영화 ‘굿바이 싱글’ 속 김혜수는 ‘국민진상’ 고주연이었으나 현실에서 김혜수란 배우는 ‘국민호감’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세월 연기 활동을 통해 꾸준히 대중의 높은 호감도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김혜수의 모습을 드러냈다. 서슴없이 망가지며 유쾌하고 감동적인 영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온 몸을 바친 그의 열연은 그 존재만으로 극에 생기를 더한다. 좋은 사람이기에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은 김혜수란 배우의 존재가 가지는 의의가 아닐까.
이렇듯 30대 여배우들의 고정적인 활약으로 2016년 상반기 영화계는 더욱 아름답고 깊은 의미를 지닐 수 있었다. 한 해 한 해 시간이 흐르며 권태로워지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나아감에 주저하지 않는 그들의 태도가 더 풍요로운 한국 영화계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앞서 길을 선도하고 있는 이토록 멋진 배우들을 선배로 둔 20대 여배우들 역시 가능성은 충분하다. 자신만의 개성을 잃지 않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자라면 누구나 포스트 김민희, 손예진, 김혜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반짝거릴 20대 여배우들의 앞날에 무한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사진=이슈데일리DB)
이혜언기자 pgirl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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