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See:夜]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에게로 通하는 길

기사 등록 2016-08-2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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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제 2화의 제목은 ‘너에게로 통(通)하는 길’이었다. 하지만 ‘박보검에게로 통하는 길’이라고 칭하고 싶다. 그는 처음 도전한 사극연기임에도 불구, 자연스러운 연기로 합격점을 받아냈다. 이는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히 쌓은 연기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은 궁에서 만난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의 이야기가 중심으로 펼쳐졌다.

이날 이영은 계모인 중전 김씨(한수연 분)의 회임 소식을 알게 됐다. 그는 중전 김씨를 만나러 가던 중 8년 전 어머니와 함께 거문고를 연주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행복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그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하지만 김헌(천호진 분)과 마주치자 눈물을 단숨에 거두는 등 싹 바뀐 표정으로 냉철함을 잃지 않았다.

이후 중전 김씨와 마주한 이영은 “회임을 하면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들어야지 않겠습니까. 생각해보십시오. 궐에 절 꼭 닮은 골칫덩이가 하나 더 생긴다면 아니되겠지요”라고 뼈 있는 말로 기 싸움을 펼쳤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대담한 말과 행동이었다.


이영의 싸늘하고 차가운 표정, 말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헌은 중전 김씨의 회임으로 잔치를 열게 됐다. 그의 잔치에 들른 이영은 김헌은 물론, 김윤성(진영 분)과 묘한 신경전을 펼치며 안방극장을 긴장감으로 물들였다.

그런가하면 홍라온을 대할 때는 익살스럽고 재치 있는 표정연기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홍라온은 내시시험에서 탈락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이영은 답안지를 바꿔놓는가 하면 강제로 답을 찍게 해 시험을 통과하게 만들었다.

또 이영의 정체가 세자저하인줄 모르고 그의 별명이 ‘똥궁전’ ‘반인반수’라고 말하는 홍라온에게 이영은 입술을 삐죽거리는 표정으로 너스레를 떨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영의 강렬한 존재감은 마지막 장면에서 빛났다. 위기에 처한 홍라온 앞에 세자저하로 등장했기 때문.

이처럼 박보검은 처음 도전하는 사극연기에도 자연스러운 표정과 대사, 행동으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합격점을 받아냈다. 특히 올해 초 인기리에 종영됐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최택 역의 이미지를 지우고 이영 캐릭터를 오롯이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었다.

8.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구르미 그린 달빛’. 이 중심에서 폭넓은 연기로 변신을 꾀한 박보검의 행보에 시청자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KBS2 '구르미 그린 달빛' 캡처)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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