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현②방송을 통한 메이크오버 '스타일리스로서 희열을 느끼다'

기사 등록 2016-05-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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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구미라기자]프로페셔널한 열정과 긍정의 바이러스가 가득한 사람이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출신 스타일리스트, 그러면서도 클루드클레어라는 여성복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한 구동현스타일리스트가 어떻게 짧은 시간안에 대세 스타일리스트가 됐는지 그의 스타일링 팁과 과정, 그리고 후배 스타일리트를 향한 당부의 말에 귀기울여 봤다.

#좋아하는 스타일, 배우 스타일링 포인트

구동현 실장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캐주얼부터 수트까지 가리지 않지만 제한적이지 않으면서 스트릿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을 좋아한다. 배우의 스타일링 작업을 할때 그는 어떻게 콘셉트를 잡고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을까.

“배우랑 많이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권율이 이번에 하는 tvN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는 ‘식샤를 합시다’ 부터 일을 해 이 친구가 어떤 컬러를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를 기본적으로 알아 한결 수월했어요.( 웃음)”

‘식샤를 합시다’와는 다르게 ‘싸우자 귀신아’ 에서 권율은 젊은 교수이자 수의사로 나오기 때문에 캐주얼과 수트 중간인 세미 수트와 셔츠, 티 그리고 구두대신 스니커즈나 슬립온 등을 활용했다고 한다. 또 30대 초반의 젊은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백은 백팩을 선택했다.

“선택하는 게 힘들죠. 보통 한 드라마에서 5벌 정도 수트를 맞춰요. 그리고 나머지는 트렌드와 성격에 맞게 발로 뛰어서 협찬을 받아요.”


지난 12월에 했던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에서는 권율이 장나라와의 러브라인 씬에서 귀공자 같은 느낌을 주려고 화이트 베이지가 섞인 무스탕을 입고 등장해 당시 신의 한 수라는 평을 들었다. 권율의 하얀 피부 톤에 맞춘 컬러 선택이 주효했기 때문.

“댄디한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날카로운 느낌은 피하기 위해 니트를 기본 베이스로 셔츠와 함께 연출했어요. 코트는 롱코트를 주로 연출했고요. 극 중 경쟁구도인 정경호의 경우 캐주얼하게 입어 옷에서도 그와 대비되게 하려고 한 거죠.”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이 상당히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말을 잇는 구동현 실장. 배우가 역할에 따라 팔색조 매력을 뽐내듯 스타일링에 따라 캐릭터에 색깔을 입히는 과정 자체를 사랑하는 그였다.

#스타일링 외에 수 많은 방송프로그램 참여

구동현 실장은 스타일 매거진, xtm '절대남자', KBS W 채널의 '손태영 쇼' 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오버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한 베테랑 7년차 스타일리스트다.

“쉼 없이 달려왔던 것 같아요. 방송을 통해 핫 플레이스 샵을 소개하기도 하고 청강문화산업대학, 서울예대에서 특강도 하고 생각지도 않게 계속 새로운 일들이 생기네요. 하하”



메이크오버 한 것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스타일링을 물었더니 최근 동대문 두타에서 5월8일 어버이날을 맞이한 이벤트라고 했다. 지방에서 올라와 공교롭게도 모두 등산복을 입고 온 노부부들을 3시간 안에 100만원이라는 예산으로 깜짝 변신 시켰다는 것.

“그 분들이 허리 사이즈가 37이나 되는 등 다 평범치 않은 신체사이즈를 갖고 있었어요. 예산도 시간도 정해져 있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일했는데 막상 변신 시켜 보니 아들, 딸들이 너무 좋아하고 부모님들도 눈물을 흘리시는 걸 보니 너무나 뿌듯했어요. 연예인들 위주로 작업하다가 일반인들을 스타일링 하니 보람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그는 스타일리스트로서 최고의 덕목은 패션에 대한 감각적인 부분보다 어떤 허드렛일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성격과 인내심이 우선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좋아하는 것, 열정, 끈기는 기본이에요. 자기의 감각을 펼쳐보지 못하고 그만 두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제가 일하는 동안도 어시로 들어 온 친구 중 적어도 100명은 나간 것 같아요. 무척 잘 할 수 있는 친구인데 너무 내성적이거나 잘 어울리지 못해 중간에 포기하는 친구들을 보면 참 안타까워요.”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줄 수 있는 스타일링 팁을 물었다.

“스타일을 변화하려면 어떤 약속을 잡느냐가 중요해요. 명분이 있어야 옷을 입고 새로운 스타일을 도전해 볼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전시회라도 보러가자하면 전시회에 맞는 옷을 골라입게 되는 거죠. 말하자면 TPO :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경우 또는 상황)에 맞는 생각하게 된달까요.(웃음)”

인터뷰하는 내내 구동현 스타일리스에게서는 반짝 반짝 빛나는 감성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느껴졌다.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열정’과 ‘노력’이 메인요리라면 그 위에 ‘자유로움’이라는 향신료를 얹은 새로운 맛을 맛보는 기분이었다.

(사진=나인비주얼)

 

구미라기자 mymy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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