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구]신화, 데뷔 14주년 컴백이 주는 의미
기사 등록 2012-03-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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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우리는 신화입니다”라는 우렁한 목소리가 회장을 가득 메웠다. 오랜만에 다 같이 모습을 드러낸 1세대 아이돌그룹 신화가 데뷔 14주년을 맞이한 기념과 동시에 4년 만에 정규 10집 발매를 알렸다.
지난 3월 5일 오후 서울 청담CGV 3층 엠큐브에서는 신화의 컴백 기자회견이 열렸다. 신화의 첫 공식일정인 만큼 많은 취재진이 모여들었고,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온라인 생중계가 진행돼 해외 각국의 팬들도 컴백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었다.
당당하게 회장에 들어선 신화는 시종일관 밝은 모습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주도해나갔다. “우리는 신화”라는 이들의 큰 외침이 돌아왔음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 아울러 현장 밖 모여든 팬들이 식지 않은 이들의 인기를 입증했다.
리더 에릭은 “감사하고 뿌듯하다”며 컴백 소감을 전했고 지금의 신화가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특히 신화가 탄생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를 향한 메시지가 눈길을 끌었다.
신화는 1998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6인조 아이돌그룹으로 가요계에 입문했다. 1집 ‘해결사’로 데뷔해 1999년 발매한 2집 ‘T.O.P’로 가요 차트 1위를 석권,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온리유’ ‘헤이 컴온’ ‘와일드 아이즈’ ‘퍼펙트 맨’ ‘너의 결혼식’ ‘헤이 듀드’ ‘브랜드 뉴’ ‘예쁘잖아’ 등 숱한 히트곡을 내놓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지난 2000년 3집부터 2008 9집까지 공중파 3사 가요대전, 골든디스크, MKMF, 영상음반 대상, 서울 가요 대상 등 각종 음악 시상식을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2006년 아시아 투어 이후 본격적으로 일본, 중국 등지에서 음반 발매와 콘서트를 개최하며 2006년 한중음악산업기업교류회 ‘특별 공로상’, 2006년 ‘중궁동남TV 최고 그룹상’, 2004년과 2006년 ‘MKMF 해외 시청자상’, 2007년 ‘일본 골든디스크 아시아 최고 아티스트상 등을 수상했다.
그리고 1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2008년 9집 음반, 더불어 그해 3월 29, 30일 열린 10주년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당시 멤버들은 “군복무가 끝나기 전까지 각자 개인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정상적으로 마친 뒤 새로운 모습으로 꼭 돌아올 것”이라는 약속을 남겼다. 이 같은 약속은 이날 지켜졌고, 이들은 오는 24, 25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콘서트 ‘더 리턴(THE RETURN)’을 열고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처럼 신화는 4년 전 약속을 당당하게 지켜냈으며, 다시 가요계로 돌아왔다.
데뷔 14주년, 4년 만의 컴백 등 신화의 등장은 세간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이들은 현재 해외에도 케이팝(K-POP)을 전파하며 승승장구 중인 가요시장에 아이돌 바람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이들에 앞서 H.O.T, 젝스키스 등이 그 포문을 열었다면, 신화는 더욱 발전하고 진보해 명성을 쌓는 역할을 했다. 때문에 현 가요계에 ‘1세대 아이돌’ 신화의 등장은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에릭은 이날 “멤버 교체 없이 오랫동안 활동하는 아이돌그룹은 신화가 유일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의 말대로 신화는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아이돌그룹으로는 최장수이며, 데뷔 당시 구성된 멤버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키무라 타쿠야가 속해 있는 스맙(SMAP)이 1991년에 데뷔해 지금까지 음반 발매는 물론,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방송을 통해 활동 중이다. 하지만 이들은 데뷔 초 6명으로 구성된 그룹이었고, 가수가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한 멤버의 탈퇴로 5명이 됐다.
에릭 역시 스맙을 언급하며 “데뷔 당시 일본 아이돌그룹 스맙을 벤치마킹했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그렇게 됐다. 그들은 멤버 구성이 달라졌지만 신화는 그렇지 않고 그대로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신화는 종합편성채널 JTBC ‘신화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멤버 모두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인 있지만 신화라는 타이틀은 처음이라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방송의 정확한 콘셉트가 정해지지 않은만큼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
멤버들 역시 ‘신화 방송’ 출범에 감격했다. 프로그램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으며, 전진은 “몰래 눈물을 흘릴 정도의 감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가요 관계자들 역시 활동 당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돌그룹 신화의 컴백이 현 가요계에 미칠 영향력과 의미를 높게 평가하며 반기는 분위기다.
오는 3월 중순께 발매예정인 신화의 이번 10집 음반은 그간 시도하지 않은 장르 일렉트로니카로 기획, 독특하고 참신한 안무가 더해져 무대의 완성도를 높일 전망이다. 총 11트랙으로 구성돼 작곡가 윤일상, 김도현, 정재윤, 앤드류잭슨 등이 참여했다. 특히 신화 멤버가 전체 작가, 작곡, 디렉팅을 해 진정한 뮤지션으로 거듭난 신화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10대로 구성된 아이돌그룹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현 가요계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자처하며 중심에 선 신화. 당찬 구호로 화려한 컴백을 알린 만큼 대중들에게 진한 향수와 동시에 신선한 충격을 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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