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보보경심' 이준기, 클라스가 다른 미친 연기력

기사 등록 2016-08-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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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역시 사극 강자 명불허전의 이준기였다.

29일 오후 첫방송한 SBS 새 수목극 '달의 연인 보보경심:려'에서는 현재에서 고려로 타임슬립한 하진(아이유 분), 4황자지만 신주 강씨에게 양자로 길러진 왕소(이준기 분), 그리고 왕욱(강하늘 분), 왕요(홍종현 분), 왕욱/백아(남주혁 분), 왕은(백현 분), 왕정(지수 분), 왕원(윤선우 분) 황자들의 각자 캐릭터 성향이 그려졌다.

이날 왕소는 신주에서 나례를 하기 위해 궁전으로 돌아왔다. 동복인 왕요와 왕정을 비롯한 배다른 황자들, 그리고 친 어머니 황후 유씨(박지영 분)까지 왕소의 존재를 꺼려했다. 왕욱(강하늘 분)만이 왕소를 같은 해에 태어난 형제로서 챙길 뿐이었다.

왕소는 궁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이 타고 온 말을 칼로 베어, 돌아갈 의지가 없다는 것을 신주 강씨 사람들에게 알렸다.

왕소는 한 쪽 눈에 상처를 입고 항상 가면을 쓰고 다녔다. 이 상처에는 어릴 적 상처가 고스란히 흉터로 남았다.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혼인으로서 정치를 하던 왕건(조민기 분). 그리고 왕건을 진심으로 사랑한 황후 유씨는 아들을 인질 삼아 혼인을 막으려 했다. 야망이 큰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 받은 어머니 사이에서 어린 왕소는 그저 감정의 도구였을 뿐이었다.

결국 "아들이냐 혼인이냐"라고 칼을 왕소에게 들이밀고 협박했던 황후 유씨는 몸부림을 치다가 아들의 얼굴에 큰 상처를 내고 말았다. 이후 얼굴의 흉터로 황위에서 멀어졌다고 판단을 내린 황후 유씨에 의해 왕소는 신주 강씨에게 양자로 보내져야 했다.

신주 강씨에게 양자로 보내졌지만, 볼모나 다름 없는 존재로 왕소는 어딜가나 환영받지 못한 존재로 길러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왕소는 고려인을 두려움에 떨게 하기 위해 짐승 도륙하기를 즐겼고 자신의 상처를 본 이들은 모두 다 죽여버린다는 소문으로 '개늑대'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아픔이 왕소를 더욱 냉소적으로 만들었다. 형제들조차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왕소는 어머니를 향한 애정을 갈구했다. 인사를 드리러 간 자리에서 장신구를 선물로 드리려 했지만 동생 왕정이 애교를 부리며 먼저 선물을 하는 바람에 품 속에 가둬야만 했다.

황후 유씨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면서도 왕소는 어머니에 대한 마지막 정을 놓지 못했다. 아버지인 태조 왕건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왕건은 정윤(김산호 분)을 위협하는 자들로 인해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나례하는 자리에서 정윤을 칼로 공격하는 자객들이 나타났고 황자들은 목숨걸고 정윤을 지켜냈다. 하지만 싸움 도중 어깨에 상처를 입었다. 자객들이 물러나자 왕건은 정윤의 안위를 생각하며 뛰어나갔다. 하지만 정윤인 줄 알았던 사람은 왕소였다. 앞서 왕소가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는 첩보를 받고 두 사람이 역할을 바꿔 나례를 했던 것.

왕건은 다친 이가 4황자 왕소인 것을 보고 안심하는 듯한 눈빛을 내보였다 이내 감췄지만, 왕소는 아버지에게도 깊은 상처를 받았다.

피칠갑을 하고 냉소적인 표정으로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지만 해수(아이유 분)에게만은 달랐다. 현대에서 타임슬립한 해수는 다시 2016년으로 돌아가기 위해 세욕장을 찾아 잠수를 시도했고, 그 사이 세욕을 하기 위해 들린 왕소와 마주쳤다. 이 때 왕소는 가면을 벗고 있었는데 해수가 보이자마자 손으로 상처를 가리고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상처를 무방비상태에서 해수에게 보여졌기 때문이었다. 곧 왕소는 해수에게 다가가 "상처를 보았느냐"고 윽박지르며 경고했다.

1,2회 연속 방송에서 이준기는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왕의 얼굴', '일지매', '아랑사또전', '조선총잡이', '밤을 걷는 선비' 등 사극에 강한 이준기는 이번 고려시대 역시 카리스마와 안정된 연기로 무장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무예 실력은 물론 승마까지 이준기의 연기는 어느 하나 거슬림이 없었다. 자신보다 어린 배우들과 형제로 합을 맞추며 제대로 리드했다. 어색한 연기들이 전파를 타다가도 이준기가 나온 장면에서는 발빠르게 몰입도를 높였다.

경력이 적은 배우들 사이에서 홀로 어깨에 부담감을 안았던 이준기는 '보보경심'을 통해 또 한 번 이름값을 증명해보였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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