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누가 잘했나]크리스마스, 어김없이 떠오르는 영화 캐릭터 BEST 4

기사 등록 2016-12-14 13:03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넘쳐난다.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르는 그들을 하나의 주제에 놓고 선별해 볼 필요가 있었다. <편집자 주>

2016년, 유독 혼란스런 한 해를 겪고 나니 어느덧 25일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다. 어느 해인가부터 시들시들한 크리스마스 풍경이지만, 왠지 들뜨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크리스마스’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것도 이제는 촌스러운 설정일까 싶은데, 내심 기대하게 되는 건 1년 내내 차가운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가장 유일한 날이기 때문 아닐까. 지금보다 한결 따뜻했던 예전 그 시기를 돌아보고자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추억의 캐릭터들을 소환해봤다.




# ‘나 홀로 집에’(1990, 감독 감독크리스 콜럼버스) - 캐빈(맥컬리 컬킨)

크리스마스 영화를 언급하며 첫 번째로 ‘뜨악’ 두 볼을 움켜쥐고 경악하는 ‘귀요미’ 남자 아이가 먼저 생각난다면 당신은 ‘맥컬리 컬킨 세대’가 맞다. 세기의 히트작이라 꼽을 수 있는 ‘나 홀로 집에’는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이 모두 여행을 떠나고 혼자 남겨진 말썽꾸러기 꼬마 캐빈(맥컬리 컬킨)이 빈집털이 2인조 도둑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기상천외하게 그려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작은 꼬마가 험상궂게 생긴 장정 두 명을 상대로 집안 곳곳에 함정을 설치해 기지를 발휘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면서 거기에 여지없이 당하는 도둑들은 유쾌하고 통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과거 ‘나홀로 집에’가 워낙 TV에서 무한반복 방영된 탓에 이제는 명절 때면 으레 모이는 친척 같은 착각까지 든다. 깜찍한 악동의 기특하고 똘똘한 활약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로 다뤄지며 오랜 기간 시리즈와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기도 했다. 무려 2012년까지 TV 영화로 총 5편이 이어졌지만, 뭐니 뭐니 해도 1992년까지 1, 2편의 주인공 맥컬리 컬킨의 잔상이 뚜렷하다. ‘나 홀로 집에’ 이후 부모의 재산 싸움, 약물 소지로 체포되는 등의 안타까운 소식으로 역변의 아이콘, 동심파괴의 주인공이 됐지만 은퇴설을 일축하고 지난 7월 웹드라마 ‘드라이버스(Dryvrs)’에서 주연을 맡아 코믹 연기로 건재함을 알렸다.




# ‘러브 액츄얼리’(2003, 감독 리차드 커티스) – 데이빗(휴 그랜트)

콜린 퍼스, 리암 니슨, 키이라 나이틀리, 엠마 톰슨, 앨런 릭먼, 앤드류 링컨부터 심지어 로완 앳킨슨과 마틴 프리먼, 토마스 생스터까지 영국을 대표하는 화려한 배우들의 대거 출연과 함께 크리스마스 로맨틱 코미디 옴니버스의 정석이 된 ‘러브 액츄얼리’.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마크(앤드류 링컨)가 줄리엣(키이라 나이틀리)을 향해 스케치북에 마음을 적어 고백하는 모습이지만,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이라 하면 휴 그랜트를 꼽을 수 있겠다. ‘러브 액츄얼리’에서 수많은 출연진이 각각 개성 있는 커플을 선보인 가운데 휴 그랜트는 극 중 영국 수상 데이빗 역을 맡아 비서 나탈리(마틴 맥커친)와의 애틋한 로맨스를 그린다. 첫 눈에 반해 끌리지만 한 순간의 오해로 이뤄지지 못할 뻔하다 모든 체면도 일도 다 제쳐놓고 나탈리를 찾기 위해 온 동네를 뛰어다니는 휴 그랜트의 순수한 모습은 여성 관객들의 설렘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훤칠하고 매력적인 외모와 부드러운 매력으로 영국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 배우로 일컬어지는 휴 그랜트는 이 영화로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었다. 그렇게 ‘Love actually is all around’의 의미를 달달한 내용으로 잘 담은 ‘러브 액츄얼리’는 ‘노팅힐’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어바웃 타임’ 등 로맨틱 코미디 명가 워킹 타이틀의 방점이 됐다.




# ‘크리스마스 악몽’(1993, 감독 헨리 셀릭) - 잭 스켈링톤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크리스마스라는 편견을 깨고 과감히 음울한 할로윈 감성을 결합한 팀 버튼 제작의 대표 애니메이션이다. 영화의 첫 배경부터 할로윈타운이 소개되며 범상치 않은 기괴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이 속에서 주인공 잭은 크리스마스의 주인이 될 요량으로 할로윈 주민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타운을 침범해 산타를 납치하고 뼈만 앙상한 비주얼로 마을에 소동을 일으키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할로윈의 악마 부기우기에 의해 먹히려는 위기에 원래 악의 존재였던 잭은 마음을 바꿔 산타를 구하고 원래의 크리스마스를 돌려줌으로써 행복 전령사로 거듭난다. 오로지 자신의 고집으로 살던 ‘악마’ 잭이 크리스마스 마을에서 눈을 처음 발견한 후 이에 매료돼 봉해진 입으로 미소 짓는 표정은 묘한 귀여움과 정감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이질적 감성이 제작기간 8년간 공들인 특유의 스톱모션 기법과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 ‘해리포터’(2001~2011,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알폰소 쿠아론·마이크 뉴웰·데이빗 예이츠) - 해리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

90년대 작품들이 온전히 크리스마스 소재로 그 시기를 장식했다면, 2000년대 초반 크리스마스는 ‘해리포터’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장장 10년 동안 총 8편이 이 시기에 개봉해 크리스마스 하면 자동 연상되는 인물 중 하나가 됐다. 눈 내리는 풍경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크리스마스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해리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진짜 마법으로 기적을 실천한다. 위압적이고 냉담한 숙부와 이모 밑에서 갖은 구박을 견디며 계단 밑 벽장살이를 하던 해리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한 후 마법사로 각성, 헤르미온느(엠마 왓슨), 론(루퍼트 그린트) 등과 악을 처단하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평범한 아이의 놀라운 성장기를 그린 ‘해리포터’에서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동그란 안경에 마법 지팡이를 쥐어든 귀여운 모습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맥컬리 컬킨처럼 ‘마의 16세’를 넘긴 후 다소 역변한 외모와 부진한 활동으로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연기로 ‘킬 유어 달링‘ ’나우 유 씨 미2‘ 같은 주목할 만한 작품을 내놓으며 인생 반전의 마법을 실현 중인 다니엘 래드클리프다.


(사진=‘나 홀로 집에’, ‘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의 악몽’, ‘해리포터’ 스틸)

 

한해선기자 churabbit@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