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TV]'또 오해영', '로코'의 교과서적인 드라마가 되다

기사 등록 2016-06-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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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감동과 위로를 줬다. 웃음과 재미도 줬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얘기다.

아무도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이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둘 줄 몰랐다. 그러나 20대 여성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과 공감을 불러 일으킨 '또 오해영'은 '치즈인더트랩'이 종전 세운 7.1%라는 시청률을 뛰어 넘으며 역대 tvN 월화드라마 최고시청률을 갱신했다.

'서현진의 재발견' '믿고 보는 에릭' 등 수많은 수식어 또한 얻은 '또 오해영'은 감칠맛 나는 대사와 톡톡 튀는 캐릭터들로 중무장해 매회 끊임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가련한 여자 주인공이 백마 탄 왕자를 끝끝내 얻고 만다는 '신데렐라식' 전개는 '또 오해영'에서 찾아볼 수 없다.

'또 오해영' 속 주인공 오해영(서현진 분)은 자신이 '밑바닥'인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잃을 것 없다'는 신념에 속마음도, 사랑 표현도 가감없이 한다. 여태껏 '로코'에서 이런 여주인공은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지난 5회에서 오해영이 "나 생각해서 일찍 들어와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진짜"라며 마룻바닥에 앉아 울면서 박도경(에릭 분)을 그리워하는 명장면도 탄생할 수 있었다.

'또 오해영'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는 앞서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노처녀' 시청자들을 상대로 뛰어난 공감 능력을 발휘한 바 있다. 특정 시청자들 사이에서 일으켜진 공감은 이내 다른 세대나 성별을 뛰어넘어 드라마의 인기에 크게 견인했다. '또 오해영'의 인기 비결도 이와 비슷하다.

'또 오해영'은 극초반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서현진에서 '이사도라' 예지원으로 포커스가 옮겨가고 이제는 에릭의 애틋함까지 시선을 옮기며 많은 시청자들을 품에 안았다. 이처럼 위트있고 영리한 '로코'는 이전에도 보질 못했다.

동명이인 에피소드, 짝사랑, 예지몽 판타지 등 로맨틱 코미디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달달하고 감미로운 소재들이 집약된 '또 오해영'은 마치 앞으로 나올 '로코'들의 교과서같은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또 오해영'은 28일 단 1회, 마지막 방송만을 남겨두고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새드엔딩으로 끝날지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해피엔딩이면 어떻고 새드엔딩이면 어떠랴. '또 오해영'이 우리 곁을 떠난다는데. 해피엔딩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진짜.


(사진=tvN 제공)

 

김성연기자 sean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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