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극 상승세 이끄는 배우들의 망가짐 通했다

기사 등록 2011-08-0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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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최준용기자]SBS 수목극 ‘보스를 지켜라’(이하 보스)에서 망가짐도 불사하는 배우들의 물오른 코믹연기가 드라마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보스’에서는 코믹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극중 캐릭터들의 웃음 퍼레이드로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개그프로그램에서나 볼법한 일명 ‘망가짐의 미학’을 제대로 활용했다. 이는 그대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고, 드라마 상승세와 맞물리게 됐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보스’는 첫 회 12.6%(전국기준, 이하동일)에 이어 2회 방송에서 14.7%를 기록 2.1% 포인트 상승했다.

이 수치는 수목극 정상을 유지했던 전작 ‘시티헌터’의 첫 방송 시청률 10.5%와 평균시청률 16%와 비교해 볼 때 비교적 높은 기록이다.

아울러 동시간대 경쟁극 ‘공주의 남자’(16.9%)와의 격차를 2.2% 포인트로 좁혔다. 이 같은 ‘보스’의 상승세에 수목극 정상의 자리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보스’의 상승세를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방송 관계자들은 주저없이 주연배우들의 코믹 연기를 손꼽았다. 망가짐도 불사한 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 상승세에 기인했다는 것.

‘보스’에서 이 ‘망가짐의 미학’을 솔선수범한 인물은 지성이다. 그는 극중 재벌 기업의 철부지 막내 아들 차지헌 역을 통해 과감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동안 반듯하고 깔끔한 이미지의 진지한 연기를 펼쳐냈던 지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송태섭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등장, 화끈한 코믹 연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성은 철없이 떼쓰는 모습과 진지한 회의 시간에 낙서를 하는 장면, 또 극중 아버지인 박영규에게 매 맞는 장면을 통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또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캐릭터가 새겨진 속옷을 노출한 4일 방송분은 그의 코믹 연기의 진수였다. 이처럼 늘 진지할 것 같은 지성의 빈틈은 시청자들의 아낌없는 호평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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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극중 지성의 비서로 호흡을 맞추는 최강희 역시 그동안 선보였던 세련된 단발머리에서 벗어나 앞머리를 내린 긴 생머리의 청초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 불리는 별칭답게 그는 농익은 코믹 연기로 드라마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최강희는 이미 극 초반 선보였던 과감한 액션 연기와 몸 사리지 않는 망가짐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구축했다.

아울러 망가지는 연기도 명품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박영규일 것이다. 박영규는 이 드라마에서 대기업의 총수 차회장 역을 맡았다. ‘조폭 회장’이란 별칭답게 그는 다혈질이다. 특히 극중 아들인 지성을 압박하는 그의 모습은 드라마를 즐기는 또 하나의 소재이다. 특히 ‘순풍 산부인과’ ‘똑바로 살아라’ 등의 작품을 통해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 바 있는 박영규는 그 명성에 걸맞는 능청스러운 코믹 열연으로 극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보스'에서는 정극에서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코믹적 장치를 활용해 극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편 ‘보스’는 취업난을 겪던 여주인공이 우여곡절 끝에 재벌 기업의 불량 상사인 남주인공을 모시는 파견직 비서로 취업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달콤, 살벌, 쾌활, 명랑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최준용기자 enst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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