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라붐⑤ 해인 “3분 안에 무대에서 모든 걸 보여주는 가수 되고파”

기사 등록 2016-10-0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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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연기자] '스타의 길은 어떤 것일까'

스타들의 데뷔 시절은 물론,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어땠을까. 화려한 이면 뒤에 숨겨진 2%를 찾을 수 있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핫데뷔일기'.

이번 편의 주인공은 프랑스어로 ‘파티’라는 뜻을 가진 그룹 라붐이다. 지난 2014년, 이름만큼이나 즐겁고 다양한 무대를 보여줄 것을 예고하며 싱글 앨범 ‘쁘띠마카롱(PETIT MACARON)’으로 데뷔한 여섯 소녀들. 이들은 올해 8월 첫 번째 미니앨범 ‘러브 사인(LOVE SIGN)’으로 컴백해 타이틀곡 ‘푱푱’ 무대로 발랄한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라붐 멤버들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며 각양각색 매력을 탐구해보도록 하자.

다섯 번째 주인공은 해인이다. <편집자주>


“안녕하세요. 라붐에서 끼를 맡고 있는 해인입니다. 섹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저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대에서 다양한 표정과 멋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끼를 마음껏 방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딜 가나 눈에 띄는 아이. 화려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해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이 당연했던 게 바로 해인의 어린 시절이었다. 연예인을 꿈꾸면서 흔히 겪게 된다는 가족들의 반대는 해인에게 다소 먼 이야기였다. 부모님을 비롯해서 친구들이나 친척들에게도 커서 연예인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고.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던 소녀는 그렇게 어릴 때부터 연예인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초등학교 때는 동아리로 재밌게 지내다가 중학교 때부터 저도 이 길을 명확하게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연극영화 학원을 다닌 적이 있었어요. 그때부터 배우를 준비했어요.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갑자기 진로를 바꾸게 됐습니다.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어느 순간 노래가 하고 싶어져서 노래 학원을 다니다가 오디션을 봤는데 붙게 된 거죠.”

이후로도 상황은 순조롭게 흘러갔다. 남들은 몇 번씩이나 고배를 마신다는 오디션에서 바로 합격이라는 기쁨을 안게 된 그는 마치 정해진 수순처럼 연예인이 되기 위한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처음 본 오디션에서 바로 붙어서 저한테 가능성이 있나보다 생각했어요. 저희 집안 자체가 엄마, 외가 쪽 분들이 다 예체능 쪽이신데 그 시대 때는 도전하기 힘드셨잖아요. 그때 못 다한 꿈을 너라도 이루라고, 그래서 지지를 해주셨던 것 같아요.”

연습생 생활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 비교적 짧은 편이었다. 해인은 아마 일 년에서 일 년 반 정도 걸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연습생 시절, 가장 힘들었던 것은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했음에도 부족함의 정도를 스스로 몰랐다는 점이었다. 그 때문에 위축도 됐고 앞으로 해내야할 것이 상당히 많다는 생각에 슬럼프도 겪었을 테지만 그 경험들은 모두 해인의 오늘을 이루는 소중한 바탕이 됐다. 본인이 생각해도 그런 힘듦이 있었기에 발전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 사실 처음엔 롤 모델이 딱히 없었어요. 데뷔하고 활동을 시작하면서 제 색깔을 찾아가는 거 같아요. ‘푱푱’ 무대를 준비하면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약간의 섹시미를 어필할 수 있는, 이효리 선배님이나 현아 선배님처럼 제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는 멋있는 솔로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내뿜는 해인은 자신감이 한가득 차있었다. 한마디로 정의해 ‘디바’가 되고 싶다는 그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굳건해 보였다. 그것은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자신의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태도이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준비한 모든 것을 처음으로 내보이는 쇼케이스 무대가 가장 많이 떨렸다고 털어놨다.

“세상 사람들한테 처음으로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런데 엄청 떨리고 나서 정작 무대에 섰을 때는 그냥 아무 생각도 없었던 것 같아요. 실감도 안 나고 제가 정말 카메라 앞에서 방송에 나가고 있는 게 맞는지 상상도 안 됐거든요. 그렇게 하고 내려와서인지 쇼케이스가 정말 기억에 남아요.”

다른 멤버들처럼 해인도 그렇게 떨렸던 쇼케이스를 지나 더 많은 무대에 서다보니 확실히 달라진 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예전엔 모르는 게 너무 많고 신경 쓸 게 많아서 무대를 할 때 즐기기보다 이런저런 생각을 더 많이 했다고. 그래서 표정이나 안무가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어도 그때보다 즐길 줄도 알게 됐다. 점차 무대에 익숙해지면서 안무나 표정에 자신만의 매력을 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안 그래도 팬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파트가 있는데 2절 쯤에 나오는 ‘이상하다 느낄 거야 한순간에 빠질 테니’ 부분이에요. 작정하고 머리 쓸어 넘기면서 윙크를 하는데 그걸 위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무 단장님과 섹시미를 공부하기 위해서 많이 연구했는데 ‘디바’라고 불리는 선배님들께서 주로 머리를 많이 쓰시더라고요. 눈빛이 1순위고 그 다음이 머리카락, 이렇게 생각하면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따라 후회 없는 매일을 만들어가고 있는 해인이지만 만약 가수가 아닌 다른 직업을 선택했다면 또 그만의 방식대로 훌륭히 해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가수가 아니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묻자마자 그가 먼저 내뱉은 답은 ‘배우’였다. 그리고 좀 더 곰곰이 생각하던 해인은 특유의 손재주를 살린 직업을 했을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원래는 꿈이 배우였긴 하지만, 그거는 나중에 차차 해도 될 것 같아요. 특출 나진 않지만 제가 손재주가 많거든요. 캘리그라피나 메이크업, 뷰티,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만약 연예계 생활을 안 했으면 그런 쪽으로 준비를 했을 것 같아요. 욕심도 많고요. 나중에 돈을 많이 번다면 제2의 직업으로도 고려할 거 같아요. 사실 제가 꿈이 하나 더 있는데 제 이름으로 브랜드를 만드는 거예요. 다른 연예인분들이 하시는 것처럼 많은 것을 해보고 싶어요.”

팬들, 그리고 대중들에게 자신의 더 많은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항상 연구하고 노력하는 해인. 무대 위 그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이상향은 어떤 모습일까.

“가수지만 그 무대에서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요.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닌 거죠. 무대도 하나의 연기가 필요하고 노래도 필요하고 춤도 필요하고 느낌도 필요하고, 손끝 하나하나 눈빛 하나하나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사람은 3분 안에 작정하고 모든 걸 다 보여주려고 하는 구나 느낄 수 있고, 그래서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았으면 해요. 끼가 많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또한 그는 라붐이 어떤 콘셉트이나 장르를 맡게 돼도 모두 다 흡수하는 그룹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역시 라붐’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그룹이 되는 게 지금 해인에게 가장 큰 욕심이자 목표란다.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음을 유지하면서 한편으로는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라붐. 그런 꿈을 꾸는 해인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해를 거듭하며 점점 더 멋있어지는 라붐이 눈에 선히 보이는 듯 했다.

“현재로도 앞으로도 멤버들 서로 밖에 없을 거 같아요. 진짜 믿고 의지하고 끝까지 똘똘 뭉쳐서 갔으면 좋겠어요. 팬 분들에게는 항상 고맙죠. 저희만큼이나 일찍 나오고 늦게 들어가고, 고생을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얼굴을 자주 비춰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오래오래 영원히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멤버들도 사랑하고요.”

▶라붐의 ‘핫데뷔일기’, 마지막 이야기는 오는 10월 14일에 공개됩니다.

 

양지연기자 jy4429@ 사진 양지연 기자 jy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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