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미씽나인’ 백진희X정경호, 극한 상황 속 ‘현실 웃음’ 선사하는 코믹 케미

기사 등록 2017-02-0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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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라진 9명의 행방과 숨은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를 다룬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이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무인도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극의 중심엔 무인도 유일한 생존자이면서 무인도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유일한 목격자 라봉희(백진희 분)가 있다. 라봉희의 기억 조각들을 중심으로 사건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초반 라봉희는 사고후유증으로 인해 기억 상실증에 걸렸고, 핵심적인 기억이 없는 상태였다. 그가 단지 기억하고 있는 건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점. 그리고 처음 무인도에 조난된 후 줄곧 함께한 밴드 그룹 드리머즈의 리더 서준오(정경호 분)에 대한 기억들이 가장 또렷하다.

두 사람의 관계는 말그대로 ‘갑’과 ‘을’이다. 라봉희는 서준오의 신입 코디네이터다. 초반 서준오는 라봉희가 준비해 온 의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라봉희를 해고했다. 무인도에서도 서준오는 라봉희에게 갑질을 하며 부려먹는다. 극한 상황 속에서 갑과 을 사이인 두 사람은 뜻밖의 웃음 포인트로 시청자들에게 ‘현실 웃음’을 선사한다.



초반 무인도에서 이들은 ‘식량문제’로 티격태격했다. 배고픔에 굶주린 서준오가 꿈결에 비축해둔 식량들을 허겁지겁 먹어댔다. 이를 본 라봉희는 서준오에게 “이걸 다 먹어버리면 어쩌냐”고 화를 냈다. 서준오는 “넌 내 코디고, 내가 니 아티스트인데 이래도 되냐 너 무인도에서 나가면 짤리려고 하냐”며 “구조되면 한 박스씩 보내주겠다”고 큰소리쳤다.

여기서 라봉희는 원래 ‘갑’인 서준오의 말에 순응한다. 자기가 무인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을’인 라봉희는 첫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큰 것이다. 두 사람의 ‘앙숙케미’는 시청자들에게 왠지 씁쓸하지만 ‘현실 웃음’을 유발한다. 이후 ‘을’이었던 라봉희는 “해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서준오의 머리채를 잡고 반격에 나서 시청자들을 통괘함을 주기도 했다.



지난 1월 25일 방송된 ‘미씽나인’ 3회에서 백진희, 정경호의 ‘코믹케미’가 빛을 발하며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다친 윤소희(류원 분)를 위해 지혈 효능이 있는 풀을 찾아 해메다 서준오가 지뢰를 밟았다. 라봉희는 패닉에 빠진 서준오를 발견했다. 그는 지뢰를 밟았다는 서준오의 말을 ‘지뢰’를 ‘지네’로 착각한 채 빨리 가자고 재촉했다. 그러다 서준오는 진지하게 아픈 윤소희에게 먼저가라고 라봉희에게 말하면서도 라봉희를 계속 잡아채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폭소케했다.

해당 장면에서 두 사람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극의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미씽나인’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회에서도 정경호, 백진희의 코믹연기가 담긴 장면들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시청자들에게 기대를 당부했다.

지난 2월 2일 방송된 ‘미씽나인’에서는 라봉희 외 새로운 생존자로 최태호(최태준 분)가 등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더불어 기억을 되찾은 라봉희가 최태호를 살인자로 지목하면서 사건의 제 2막의 시작을 알렸다. 도대체 무인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 투성이다.

이렇듯 ‘미씽나인’은 사회 각계각층의 갈등과 심리전을 그려낸 탄탄한 스토리와 남다른 케미를 뽐내는 백진희와 정경호의 흡인력 있는 연기가 만나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악역으로 변신한 최태준, 오정세, 이선빈, 김상호 등의 맛깔 나는 감초연기까지 더해져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현재 수목극 전쟁에서 ‘미씽나인’은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 ‘김과장’, SBS ‘사임당-빛의 일기’에게 승기를 빼앗긴 상태.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예측 불가능한 극의 제 2막을 예고한 바. '미씽나인'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수목극 전쟁에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MBC '미씽나인' 방송캡처, SM C&C)

 

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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