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누가 잘했나]우리가 원하는 '지도자'

기사 등록 2016-11-2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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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 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넘쳐난다.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르는 그들을 하나의 주제에 놓고 선별해 볼 필요가 있었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이 요즘 '최순실 게이트'로 시끄럽다. 그리하여 우리들이 바라는, 우리들의 영웅, 우리들의 대통령 캐릭터 랭킹을 준비했다.



-'에어포스원' 제임스 마샬(해리슨 포드)

에어포스 원은 미국 대통령 전용 비행기. 보잉 747-200B 비행기를 대폭 변경한 미국 대통령 전용기로 제목이 곧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국 대통령인 제임스 마샬(President James Marshall: 해리슨 포드)은 러시아의 고관들이 운집한 대형 룸에서 파시스트 독재자인 라덱 장군이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저지른 인권을 유린하는 폭거는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열정적인 연설을 한다. 이후 마샬은 아내와 딸과 함께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 포스 원'에 오른다.

정상적으로 워싱턴에 도착하면 좋았겠지만 이 비행기는 러시아의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공중 납치 된다. 이들은 라덱 장군을 석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이 위험한 작전을 수행한다. 대통령 마샬은 가족이 살리고자 한다면 라덱 장군을 풀어줘야 하지만, 라덱 장군이 풀려날 경우 무고한 시민들이 테러의 위험에 다시 빠지게 됨을 놓고 고민에 빠진다. 결단력 있는 대통령 마샬은 급기야 자신이 총을 들고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하기에 나선다. 테러리스트들의 수장 이반 코슈노브 발레라(게리 올드만) 역시 만만치 않지만 할리우드영화답게 미국영웅주의를 대중에게 남기며 해피엔딩을 맞는다. 해리슨 포드는 액션 영화의 주연을 종횡무진한 내공을 '에어포스 원'에서도 유감없이 발산하며 미국의 영웅 대통령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킹스 스피치' 요크(애칭 버티, 콜린 퍼스)

'킹스 스피치'는 제 8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의 작품상을 포함, 남우 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주요 4개 부문을 휩쓴 작품. 영국 국왕 조지 6세(재위 1936∼1952)의 실화를 그린 이 작품은 말더듬증이 너무나 심해 연설, 심지어 일상 대화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쓸모 없는 반쪽짜리 꼭두각시’(실제 영화 대사) 국왕의 말더듬 극복기를 다뤘다. 심한 말더듬이 때문에 연설은 꿈에도 못꿔 가족과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지만 그래도 번번히 실패한다. 그러던 끝에 엘리자베스 부탁으로 괴짜 언어 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제프리 러시)를 만나게 된다. 로그는 개인사를 묻거나 예민한 질문을 던지며 특이하게 그를 치료해 나간다. 그러던 중 조지 5세가 영면하고 장남인 형이 왕위를 물려받게 되는데, 형은 유부녀와 사랑에 빠진 상태. 국왕이 이혼녀와 결혼할 수는 없는 법 때문에 결국 형 에드워드 8세는 왕위에서 물러나고 버티가 왕위에 올라 조지 6세가 된다. 태어날 때부터 짜여진 계획과 정해진 운명 대로 살아야 하는 왕족의 슬픔과 버티와 로그의 우정을 재미와 감동적으로 버무렸다. 콜린 퍼스는 표정 연기와 실감나는 말더듬이 연기로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우리나라가 사랑하는 대표 영국 배우 중 하나인 콜린퍼스의 인생작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버티의 연설 중 이런 말이 있다. "왕은 국민을 대변하기 때문에 왕이요"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왕이 되고 싶었던 버티의 마음이 그대로 담겼다. 왜 이 시점에 잊혀졌던 버티의 대사가 더욱 깊게 떠오르는지는 모를 일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 광해/하선(이병헌)

‘광해’는 조선시대 광해군과 똑같이 닮은 천민 광대가 암살 위협을 받는 왕을 대신해 왕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1232만 3,555명을 동원해 역대 박스오피스 8위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또 제49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가짜 왕으로 생활하면서 진정으로 백성들을 생각하며 나라를 위하게 되는 하선의 심리 변화가 영화의 중심 축이다. 신하들은 백성보다는 자기 가문을 배불리기 위하기만 급급하다. 천민으로서 백성들이 얼마나 고단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아는 하선은 "그대들이 말하는 사대의 예 , 나에겐 사대의 예보다 내 백성들의 목숨이 백곱절 천곱절 더 중요하단 말이오"라고 훈계한다. 이병헌은 ‘광해’에서 천민 하선과 냉혈 군주 광해로 분해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그는 데뷔 이래 첫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대사톤과 천민과 왕을 넘나 들었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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