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이슈찾기]'W-두개의 세계'에 숨겨진 디테일은?
기사 등록 2016-08-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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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그야말로 열풍이다. 올림픽 기간에도 방영을 강행했던 MBC 수목드라마 'W-두 개의 세계'(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 이하 W)는 경쟁작인 KBS2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와 시청률 격차를 벌리며 수목극의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W'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아마도 두 세계를 오가는 스토리, 주인공들의 멜로라인, 배우들의 열연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이번 '숨은 이슈 찾기'에서는 'W' 안에 숨겨진 섬세한 디테일을 짚어보기로 한다.
# 만화는 원래 뭐다? 그림과 글이다.
10일 방송된 'W'의 7회에는 범인이 강철(이종석 분)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 장면에서 'W'는 과감하게 텍스트 연출을 사용해 장면의 몰입감과 동시에 변조된 범인의 목소리 대신 명확하게 시청자들의 뇌리에 위험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단순히 정보전달을 향한 텍스트 사용이라고는 보기는 다소 약하다. 'W'는 웹툰을 소재로 하고 있다. 웹툰 내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강철에게 그 텍스트의 출현은 무척 놀라운 일일수 있지만, 사실 독자의 입장이라면 '글씨'는 만화의 소리이자 말이다. 'W'는 화면에 모습이 없는 상대 대신 텍스트를 이용해 다른 세계에 살아가는 인물 중 강철을 부각시키면서 그가 느낄 압박감을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물론 'W'는 이미 영리하게 이 텍스트 연출을 1회부터 사용해 '웹툰'이란 세계를 살렸었다. 처음 오연주(한효주 분)가 강철을 살렸던 그 이후, 눈앞에 떠오르는 '계속'이란 글자는 내용을 미리 숙지하지 못한 시청자들에게도 단번에 많은 설명을 전달하는 함축적인 장치로 작동했다.
또한 이 장면에서는 'W'에 담긴 문화의 시각을 느낄만한 요소가 더 담겨있다. 먼저 텍스트로 대사를 전하는 과정에서 한 장면은 텍스트의 위치가 유명한 영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의 오프닝 크레딧을 닮은 걸 알 수 있다. 이미 '패닉룸(감독 데이비드 핀처)'이 오마주했을 만큼 영화계에서 유명한 텍스트 연출을 (아주 짧지만) 차용함으로서 안정적인 연출을 과시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강철의 1인칭 시점으로 텍스트를 바라보는 장면은 영락없이 FPS(First Person Shooter) 게임의 시점을 닮았다. 게임은 'W'에서 차용한 웹툰처럼 현세대에서 끊임없이 논란과 재평가를 받고 있는 분야이다. 방대한 스토리와 다른 매체와는 다른 쌍방향 엔터테인먼트라는 점 등에서 웹툰과 함께 예술의 범주에 발을 딛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W'는 일반적인 P.O.V(인물의 시점으로 촬영한 장면)의 사용 대신 총을 프레임 안에 걸면서 장면의 통일성을 살리고 게임의 느낌을 부여해 웹툰과 함께 동시대 예술로 평가받는 '게임'에 대한 일종의 동질감을 바쳤다고 볼 수 있다.
# 몇 프레임의 찰나에서 드러난 디테일
그리고 아주 짧게 지나가는 순간에도 'W'는 웹툰이란 느낌을 계속 드러내 시청자들이 알진 못해도 느낄 수 있는 이미지를 주입했다. 이날 서도윤(이태환 분)은 강철에게 윤소희(정유진 분)의 손이 사라지는 현상을 봤다고 털어놓았다. 이 장면에서 'W'는 소희의 손이 사라지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그 찰나에도 손의 '윤곽선'을 순간적으로 보여줘 웹툰의 특성을 전했다.
사실 소희의 손이 투명해지는 것만 보여줘도 시청자들은 대강의 맥락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강철이 중심인 세계에서 변두리로 밀려난 윤소희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이 소수점 단위의 시간에 '윤곽선'을 넣어 시청자들이 무의식 중에 'W' 속 웹툰의 세계를 보다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전했다.
이처럼 'W'는 웹툰이란 현세대 매체를 취한 만큼 그에 대한 섬세한 디테일과 동시대의 감각을 정확하게 전했다. 'W'는 11일 결방이 결정돼 8회는 17일에야 만날 수 있겠다. 그 아쉬운 마음을 '정주행'으로 'W'의 디테일한 세계를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사진=MBC 제공, 워너브라더스, 소니픽쳐스, 이드 소프트웨어 관련 영상 캡쳐)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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