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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구]‘티끌모아 로맨스’, 진부한 로맨틱 코미디 ‘이제 그만’

기사 등록 2011-11-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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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원기자]한예슬, 송중기가 주연한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감독 김정환)가 지난 10일 스크린에 나섰다. 이 영화는 한예슬이 KBS2 드라마 ‘스파이명월’ 사태 이후 복귀작으로 개봉 전부터 대중들의 초미의 관심거리로 떠오른 바 있다. 하지만 대중들의 기대와는 달리 ‘티끌모아 로맨스’는 전형적인 진부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성향을 띄고 있어 아쉬움을 자아낸다.

- 구홍실과 천지웅의 식상한 로맨스

극 중 한예슬과 송중기는 각각 국보급 짠순이 구홍실과 단돈 50원이 없어 연애도 못하는 청년백수 천지웅으로 분했다. 돈이 없어 전전긍긍하던 천지웅은 어느 날 재활용품을 줍는 구홍실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구홍실은 천지웅에게 자신의 명령에 복종할 것을 요구하며 함께 2억 만들기 프로젝트를 펼친다. 서로 필요하에 만난 두 사람은 돈을 모으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결국 이 영화는 구홍실과 천지웅의 로맨스를 그리기 위해 20대 청년 백수의 애환과 고충을 담아낸 것이다. 물론 현재 취업난과 생활고로 고충을 겪는 20대들의 단면적인 측면을 영화에 담아낸 것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하지만 천지웅 캐릭터를 조금 더 심층적으로 분석했으면 더욱 더 20대들의 전폭적인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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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의 커플’ 나상실과 다를 게 없는 구홍실 캐릭터

‘티끌모아 로맨스’에서 한예슬이 분한 구홍실은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 나상실 캐릭터를 쏙 빼닮은 인물이다.

구홍실은 천지웅을 멋대로 쥐락펴락하는가 하면 엉뚱한 4차원 매력으로 코믹한 모습을 선보인다. 이는 한예슬이 전작 ‘환상의 커플’에서 “꼬라지 하고는..”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선보인 코믹 연기와 다를 바 없다.

한예슬은 지난달 19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 제작 발표회에서 “‘환상의 커플’ 나상실 캐릭터에서 업그레이드 된 구홍실 캐릭터를 펼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티끌모아 로맨스’의 구홍실 캐릭터가 전작 ‘환상의 커플’ 나상실과 전면적으로 닮아 있음을 인정한 셈.

이는 한예슬의 색다른 모습을 기대했던 대중들에게 가장 아쉬운 점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티끌모아 로맨스’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 다를 것 없는 진부한 설정과 한예슬에게 굳혀진 ‘나상실’ 캐릭터로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현재 극장가의 ‘너는 펫’, ‘커플즈’, 오는 12월 개봉을 앞둔 ‘오싹한 연애’까지 다양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의 거침없는 행진 속에서 ‘티끌모아 로맨스’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지원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