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창용의 이 영화어때?]'어떤 살인', 법과 정의의 경계에서 질문을 던지다
기사 등록 2015-10-2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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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가장 완벽한 복수는 자신의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는 것일까? 아니면 용서를 통해 죄책감을 갖게하는 것일까? 이는 법과 정의가 던지는 끊임없는 질문이다.
'어떤 살인(감독 안용훈)'은 한 여자가 일순간의 쾌락을 해소하려는 세 남자에게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되고, 그것도 모자라 사회로부터 가해자로 몰리게 되면서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성범죄 피해를 입은 여성의 시각에서 본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또한 사회가 약자에게 얼마나 가혹한지를 보여준다. 막다른 길에 몰린 피해자가 선택할 수 있는건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다.
영화는 주인공 지은(신현빈 분)이 왜 언어 장애를 입게 됐는지를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한순간의 사고는 부모님을 잃고, 말을 할 수 있는 능력까지 잃게 됐다. 그와 함께 너무나도 냉혹한 사회에 내던져진다. 부모 없는, 장애를 가진 여성에게 이 사회는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지은은 3명의 불량배에게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된다. 가난하고, 가족도 없으며, 장애를 가진 지은을 도와줄 사람은 없었다. 그는 경찰에 이같은 일을 하소연하지만 경찰은 오히려 지은을 가해자로 오인하며 내쫓기만 한다.
결국 지은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대신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택한다. 하지만 그 또한 자신이 원한 것이 아닌 극단에 내몰렸기에 어쩔 수 없던 선택이었다. 지은은 평범하게 살아가려 했지만 사회는 그를 복수의 길로 내몰았다.
여형사 자겸(윤소이 분)은 자신의 동생과 똑같은 상처를 갖고 있는 지은을 성심을 다해 도우려 하지만 지은은 자겸을 믿지 않는다. 지은에게는 자겸도 똑같은 경찰일 뿐이었다. 지은이 자겸을 밀어낼수록 자겸은 지은에 대한 연민으로 집착한다.
지은의 복수는 관내 경찰들을 긴장시키고, 자겸 또한 수사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지은을 의심할 수 있는 증거와 정황이 발견되는데도 자겸은 지은에 대한 연민 때문에 판단이 흐려진다.
복수에 뜻이 없던 지은은 친구 때문에 다시 총을 잡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회를 향해 총을 겨눈다. 그리고 상황은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극단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영화는 성범죄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를 사용한 영화다. 그럼에도 자극적인 연출은 보이지 않는다.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성범죄 장면에서도 노출이나 과도한 행위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몇몇 대사에서 피해자가 받을 상처가 느껴진다. 지은을 향해 날리는 욕설과 폭언은 물론 성폭행 피해를 신고를 받는 형사가 "청바지 입었어요? 청바지는 벗기기 쉽지 않은데"라며 던지는 말은 피해자에게는 상처를, 듣는 이에게는 분노를 야기한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거친 언행은 이 사회가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얼마나 잔인한지를 보여준다. 영화는 피해자를 동정하는 대신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친다. 관객들은 이같은 장면을 통해 피해자의 고통을 공유하게 된다.
현행법에서 개인적인 복수는 범죄다. 성범죄 피해자라고 할지라도 개인적으로 복수에 나서면 처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사회는 피해자에게는 인내를 강요한다. 그러는 동안 가해자는 또다른 대상을 찾아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법과 정의의 괴리가 클수록 법을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사회는 정의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법을 강조한다. 과연 그 법이란 누구를 위한 법일까? 자신을 지켜주지 못할 법을 지켜야할 이유가 있는지에 질문을 던지게 된다.
'어떤 살인'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아니 복수극이라기 보다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울부짖음이다. 과연 이 사회가 지은이와 같은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는 사회로 변할 수 있을까?
[사진:컨텐츠온미디어 제공]
여창용 기자 hblood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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