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얼의 영화읽기]돌아온 우리의 '캡틴', 로빈 윌리엄스
기사 등록 2016-08-1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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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그를 부르는 수많은 이름이 있어도 가장 대중적인 것은 아마 이 두 가지일것이다. 바로 '지니'와 '캡틴'. 로빈 윌리엄스는 때로 마법같은 이미지로 우리에게 유쾌함을 선물했고 때로 인자한 미소로 삶의 방향을 짚어주기도 했다. 그런 그였기에 그가 2014년 자살로 우리의 곁을 떠났을 때, 전세계는 '선생님'을 잃어버린 상심감에 젖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배우는 작품을 남긴다. 로빈 윌리엄스도 많은 작품들을 남겼고 그의 연기는 아직도 대중들의 뇌리에 아로새겨져있다. 그리고 2016년 8월, 그의 가장 아름다운 작품 중 두 편이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바로 '죽은 시인의 사회(감독 피터 위어)'와 '굿 윌 헌팅(감독 구스 반 산트)'이다.
# 영원한 캡틴, 존 키팅 선생님
로빈 윌리엄스는 '파격'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 키팅만이 아니라 '패치 아담스'의 패치 아담스, '굿모닝 베트남'의 에드리언 크로나워 등 그는 다소 독창적인 시선을 가진 인물들을 연기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그중에서도 가장 으뜸가는 인물이다. 개신교계 기숙사 학교에서 첫 수업부터 교과서를 찢고 책상에 올라서는 퍼포먼스를 통해 그는 억압된 학생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다. 결단코 그의 행동은 단순히 학생들의 '반항심'을 자극하는 것이 아닌 '삶의 생기'를 부여하는 작업이다.
그건 그가 인용하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란 명구에서 알 수 있다. 그는 호타리우스의 시에서 발췌한 이 문장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한다. "지금 이 때를 잡아라"라는 문구가 호라티우스의 시에선 문맥상 현실주의적인 면에서 해석될 수 있지만 존 키팅은 이 문장 자체에서 발현되는 긍정주의를 꺼내 학생들에게 전파한다.
이런 그의 교육은 이 학교에서 유일하게 학생을 '학생'으로 보는 것이 아닌 '내가 살아온 과거의 잔상'으로 보는 사람으로 만든다. 그는 그들에게 다른 시선을 제시해 어린 학생들이 가진 많은 가능성을 개화시키려고 한다. 다만 그 때문에 존 키팅은 이후 학교에서 또다른 문제를 겪게 된다.
로빈 윌리엄스는 바로 그런 존 키팅 선생님 그 자체가 연기를 펼쳤다. 특유의 인자한 미소와 익살스러움은 키팅이 가진 시선을 표면적으로 드러내 인물에 대한 친밀감을 더했다. 또한 그는 순교자적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는 존 키팅 역을 바로 우리의 곁에 있는 사람으로 끌어내리는 데도 한몫했다. 지나친 무거움이나 과한 캐릭터 연기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 제자와 함께 만개하는 스승, 숀 맥과이어 교수
이후 로빈 윌리엄스는 '토이즈'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을 통해 유쾌한 코미디 연기의 달인으로 올라섰다. 그러다 1997년, '굿 윌 헌팅'에서 숀 맥과이어 역으로 다시 이상적인 선생님을 맡아 '멘토'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그는 천재성을 가졌으면서 방황하는 윌 헌팅(맷 데이먼)을 세상으로 끄집어낸 나침반 같은 인물로 등장한다.
그의 숀 맥과이어가 재밌는 건 전형적인 '멘토'의 이미지와 다소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이다. 존 키팅이 말끔한 외모와 단정한 패션이었다면 숀 맥과이어는 더수룩한 수염, 그리고 꽁꽁 싸맨 듯한 패션으로 대변된다. 그것은 곧 숀이 키팅만큼 자신에게 당당하거나 혹은 동일한 시선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그는 시종일관 윌을 관찰하는 듯한, 혹은 치료하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지만 어느 순간 윌의 도발에 넘어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숀은 자신조차 그보다 나은 존재가 아님을 되돌아보게 되고, 결국 윌에게 완벽하게 '교육적'인 조언은 소용이 없음을 알게 된다. 그는 대신 윌에게 가장 '진실된' 조언을 건네고 그것은 윌의 인생을 뒤흔드는 순간을 만든다.
이 작품에서 또다른 멘토의 모습을 보여준 로빈 윌리엄스는 제 70회 미국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게 돼 정극 연기로도 인정받는 순간을 맞이했다. 이는 '패치 아담스' '바이센터니얼 맨' '인썸니아' '스토커' '파이널 컷' 등으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처럼 로빈 윌리엄스의 빛났던 순간을 간직한 두 영화는 오는 17일 스크린에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낸다. 거짓말처럼 우리의 곁을 떠난 그를 신작으로 만날 수 없는 슬픔 대신 그래도 위대한 연기를 펼쳤던 그의 명작들을 다시 만날 수 있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사진=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오원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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