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방탄소년단이 선악과를 먹었을 때

기사 등록 2016-10-1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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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선악과를 먹은 방탄소년단이 흘릴 피, 땀, 눈물의 결과는 어떨까.

10일 오후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는 방탄소년단의 2번째 정규 앨범 '윙스(WINGS)'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리더 랩몬스터는 "'화양연화' 시리즈에서 청춘의 아픔이나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면, 정규 2집 테마는 '유혹을 만난 청춘'이다. '소년 유혹을 만나다'란 문구가 저의 콘셉트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살다보면 크고 작은 유혹을 만나는데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일 수록 고민하게 되지 않나. 그것이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유혹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어떻게 성장하는지, 방탄소년단만의 스타일로 풀어낸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슈가는 정규 2집 타이틀 '윙스'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현실에서 유혹을 만나더라도 날개를 달아서 더 높게 멀리 날아가자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담았다"며 15개 트랙이 들어가있는데 마지막 트랙의 가사를 들으신다면 '윙스'란 제목을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10일 자정 방탄소년단의 정규 2집이 공개되지마자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이 음원차트 1위를 장악했으며, 수록곡들이 차트 상위권에 진입, 줄세우기를 하는데 성공했다. 지민은 "항상 감사하다. 공개되는 순간 함께 있었는데 긴장이 많이 됐다. 이번 앨범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저희를 기다려주신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 기뻤다. 앞으로도 사랑해달라"고 음원차트 1위를 올킬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은 뭄바톤 트랩으로 국내에서는 생소한 장르. 방탄소년단은 "전세계에서 핫하고 트렌디한 장르라 저도 한 번 시도 해봤다. '피, 땀, 눈물'이 피와 땀이 베어있다. 피눈물을 흘렸란 단어들의 조합이다. 거부할 수 없는 청춘의 혼란스러운 이야기를 담았다. 가사를 보면 아실 것"이라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정규 2집 선주문 50만장을 돌파, 한층 더 확장된 팬층을 자랑했다. 국내 팬까지 아니라 해외 팬덤까지 탄탄한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파트1,2 그리고 이번 '윙즈'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자신들의 비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뷔는 "해외팬분들이 열정적으로 응원을 많이 해주시더라. 그것을 보고 저희의 노래, 가사들이 세계적으로 통하는 면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슈가는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늘어난 앨범 판매량 수만큼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도 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사랑에 더욱더 보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정규 2집을 내기까지의 고민거리를 풀어내며 애정을 과시했다. 랩몬스터는 "고전문학 '데미안'의 구절을 인용하며 컴백 티저를 공개했는데 이유가 성장소설의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라면서 "방시혁 PD님과 상의한 결과 여러가지 오브제들, 요소들이 저희의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졌다. 실제로 뮤직비디오에 '데미안'을 참고를 많이 했다"고 알렸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2집 앨범의 반절이 솔로곡으로 채우는 시도를 했다. 이와관련 랩몬스터는 "처음에 무리가 아니란 생각을 들었는데 각 친구들의 곡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본인의 스토리와 이야기해왔던 개연성이 솔로곡안에 담겨있다"라면서 솔로계획에 대해서는 "지금은 방탄소년단으로서의 활동이 중요하다. 8월에 슈가형이 믹스테잎을 발매했고, 뷔가 연기한 '화랑'도 방영된다. 그런것처럼 개인활동의 퀄리티를 갖추게 되면 가능하다. 그렇지만 지금은 방탄소년단의 활동이 중요하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언제까지나 소년일 순 없지만 '소년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슈가는 "소년이고 싶은 열정과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랩몬스터는 "사실 3~4년 뒤에 더 이상 소년이 아닌데란 걱정은 든다. 어쨌든 활동하면서 살아가는 한세대, 시대성을 공유한다는 생각을 한다. 저희가 학생 때는 학교, 지금은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하듯이, 저희 안에 있는 이야기를 어떤 주제로든 꺼낼 것이다"라며 "나이가 들면 그만큼 무뎌지는것도 있겠지만 그 와중에도 계속 저희를 채찍질하고 달리면서 당장 닥친 저희의 고민, 우리가 해야할 이야기를 하면 주목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윙스(WINGS)'는 2년 만에 발매되는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유혹을 만난 소년들의 갈등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뭄바톤 트랩(Moombahton Trap) 장르의 곡이다. 기존 방탄소년단의 거칠고 강렬한 모습에서 조금 힘을 빼고 섹시한 매력을 부각시킨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데뷔 이래 최초로 멤버 전원의 솔로곡 7곡이 수록됐으며 컴백 트레일러 영상에서 공개된 '인트로 : 보이 밋츠 이블(Intro : Boy Meets Evil)', '엠 아이 롱(Am I Wrong)' 등 총 15곡이 담겨있다.

방탄소년단은 날개를 달고 다시 한 번 저 높은 곳까지 날아오를 것이다. 이미 큰 규모의 탄탄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방탄소년단에게 더 이상 성적에 대한 물음표는 던지지 않아도 된다. 이제 이들이 '왜' 가사 속 이야기를 풀어냈고 '어떻게' 대중과 공감하며 성장하는 지, 이것이 지금 우리가 방탄소년단에게 던지는 '시선과 물음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사진 김혜진 기자 hyejin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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