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누가 잘했나]소년소녀, 어른이 되다? 나이가 바뀐 캐릭터 열전

기사 등록 2016-11-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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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넘쳐난다.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르는 그들을 하나의 주제에 놓고 선별해 볼 필요가 있었다. <편집자 주>

어른이 됐으면, 혹은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으면. 살면서 한 번쯤은 해봤을 상상을 그려낸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안기곤 한다. 이런 영화에게 가장 재밌는 건 바로 다른 ‘인생’을 사는 인물을 그려내는 배우들의 연기이다.

때로는 더 젊어지기도, 때로는 더 나이가 들기도 하는 이런 ‘성장 영화’ 속에서 새로운 지점을 짚어내며 다채로운 연기로 빛난 캐릭터와 배우를 이번 [누가누가 잘했나]에서 만나보자.


# 수상한 그녀 (2014) - 오두리(심은경)

명실상부 심은경을 ‘국민 배우’로 등극시킨 영화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은 최근 베트남, 일본에서도 리메이크돼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도 흔히 말하는 ‘스타 배우’ 없이 865만명을 기록하며 대중들에게 큰 재미를 안겼다.

이 작품에서 최고의 케미는 역시 심은경과 나문희. 나문희의 오말순이 심은경을 통해 오두리로 탄생한 순간, 영화는 관객들에게 숨 쉴 틈 없는 유머와 폐부를 파고드는 감동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큰 나이차에도 불구, 두 사람의 ‘2인 1역’은 놀라울 정도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관객들의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였다.

또 언급했듯 심은경의 재기발랄 캐릭터의 정점을 찍은 연기이기도 했다. ‘써니(2011, 감독 강형철)’의 나미,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감독 추창민)’의 사월이 역에 이어 그는 이 작품에서 사투리와 욕설을 섞은 할머니의 말투부터 행동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내며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새롭게 다졌다.


# 빅 – 조쉬(톰 행크스)

최근 ‘설리:허드슨 강의 기적’(2016,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에서 명연을 펼쳤던 톰 행크스도 깜찍한 매력을 발산한 적이 있으니 바로 ‘빅(1988, 감독 페니 마샬)’이다. 여기서 그는 ‘졸타’라는 점보는 기계에 소원을 빌었다가 다음에 정말로 어른이 된 소년 역을 맡았다.

지금이야 푸근하고 ‘국민 아저씨’ 같은 모습의 톰 행크스이지만 ‘빅’에서는 훈훈한 젊은 시절 모습이 많은 관객들에게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한 영화를 안 봤어도 어디선가 패러디 영상을 한 번쯤 봤을 법한 ‘피아노 발연주’ 장면은 지금 봐도 유쾌하다.

이 작품은 당시 북미에서 1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두며 페니 마샬 감독을 최초로 1억 달라를 돌파한 최초의 여성감독이란 영예를, 톰 행크스에게는 그가 당시에 쌓아오던 코미디영화 필모그라피의 정점을 안겨줬다. 국내에서도 이 영화의 영향을 받은 드라마 ‘빅’(2012)도 있었으니 이런 코미디 영화를 좋아한다면 필람을 권하는 바이다.


#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 제나 링크(제니퍼 가너)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진주만’ ‘데어데블’ 드라마 ‘앨리어스’로 인지도 있는 제니퍼 가너의 코미디 연기라니. 그러나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그의 탁월한 연기에 엄지를 치켜든다고. 13살에서 단 하루 만에 30살이 된 소녀의 성격이나 상상력 등을 정확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빅’과는 달리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는 일종의 타임슬립물이기도 하다. 제나만 30살로 나이를 먹은 것이 아니라 그가 30살이 된 그 시대로 이동한 것. 때문에 변해버린 자신의 환경에 이해하지 못하는 13살 소녀 제나를 연기하는 제니퍼 가너의 표현력이 영화에 더욱 큰 재미가 된다.

이 작품은 특히 국내에서 ‘입소문’을 탄 영화 중 하나이다. 일상 속에서 자아내는 유머와 순수함을 자아내는 로맨스, 그리고 마침내 ‘성장’에 이르기까지 그 일련의 과정이 잘 아우러져 최근에도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를 추천할 때 들어가는 영화니 한 번 제니퍼 가너의 새로운 매력이 빠져보시라.


(사진=CJ엔터테인먼트,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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