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남' 문채원 '민폐녀'에서 '쥴리엣'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기사 등록 2011-08-1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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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상준기자] 계유정난의 시작을 알린 '공주의 남자'가 극의 절정으로 치닫으며 문채원도 변하기 시작했다.

배우 문채원은 KBS 2TV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 수양대군(김영철 분)의 장녀로, 정적 김종서(이순재 분)의 아들 김승유(박시후 분)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세령 역을 맡았다. 극이 진행되면서 문채원은그동안 '민폐세령', '국어책 연기'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질책을 받아왔다.

이런 문채원의 논란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비롯됐다. 초반 경헤공주 역을 맡은 홍수현의 뛰어난 연기력과 맞상대를 해야했으며 세령의 캐릭터가 천방지축 말광량이이긴 하나 자신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김승유에 대한 미안함으로 다소 소극적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었던 것.

모두가 계유정난의 음모 속에서 비극적인 파국을 향해가는데 유독 문채원의 세령 캐릭터만 '사랑타령'이었던 것도 '민폐'로만 비춰졌던 것이다. 하지만 잔인하고 진지한 역사 속에 던져진 소녀 세령의 철없는 사랑을 표현한 것을 '민폐'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사극이라서 진지하고 '철든' 개념 연기에만 충실해야한다는 생각이 고루한 편이다.

'공주의 남자'속 사랑이야기는 '금계필담'이라는 야사에서 비롯됐다. 이는 김종서의 손자와 수양대군의 장녀가 사랑해서 두 사람을 피해 살았다는 기록을 토대로 한 것. '공주와 남자'가 정사와 야사를 접목시킨 만큼 승유와 세령의 사랑이 험난한 정사 속에서 어떻게 그려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컸고 이제 막 그 서막이 올라간 참이다.

12일 방송에서 모든 비극의 발단인 '계유정난'이 일어났고 스토리라인은 이제 격정적으로 바뀌며 그 첫번째 절정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문채원도 역사의 소용돌이가 만들어낸 '핏빛 로맨스'를 통해 격정적인 연기를 펼쳐보일 차례다. 지금부터가 이 드라마의 시작이며 문채원의 연기력에 주목해야할 때인 것이다. 민폐성 줄리엣에서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의 탈바꿈이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박상준기자 sj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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