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희의 FOCUS영화]‘검사외전’-‘로봇소리’, 극과 극을 오가는 이성민의 열연

기사 등록 2016-01-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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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변진희기자]배우 이성민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올해 상반기 영화 ‘로봇, 소리’와 ‘검사외전’의 연이은 개봉으로 스크린 속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의 연기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놀라운 것은 두 작품 속 이성민은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동일인물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최고의 ‘반전매력’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이성민은 그간 탄탄한 내공을 쌓으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내온 바. 대구 극단에서 시작해 영화 ‘맹부삼천지교’ ‘말아톤’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부당거래’ 등 비록 조연일지라도 그만의 연기스타일로 매 작품마다 좋은 평을 얻어왔다.

이후 드라마 ‘골든타임’ ‘미스코리아’ ‘미생’과 영화 ‘방황하는 칼날’ ‘손님’ 등을 통해 주연으로도 활약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필모그래피를 넓혀온 베테랑 배우 이성민. 그런 그가 그런 그가 2016년 스크린에서 선보이는 연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최고의 몰입도를 선사한다.

지난 27일 개봉해 극장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로봇, 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극 중 이성민은 무뚝뚝하지만 정 많고,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 해관 역을 맡았다.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우리 집 아빠’를 실감나게 그려내는 이성민은 딸을 잃은 상황 속 뜨거운 부성애를 그려내며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또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마치 자신의 딸 대하 듯 정을 주며 호흡을 맞추는 이성민의 모습은 또 다른 따뜻함을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검사외전’ 속 이성민은 ‘따뜻함’이 아닌 얼음장 같은 ‘차가움’으로 무장한 확실히 다른 사람으로 분한다. 오는 2월 3일 개봉을 앞둔 ‘검사외전’은 검사 변재욱(황정민 분)이 살인 누명을 뒤집어쓰고 수담된 후, 감옥에서 꽃미남 사기꾼 치원(강동원 분)을 만나 그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오락영화다.

이성민은 재욱의 상사인 오랜 경력의 검사이자, 재욱을 위험에 빠뜨리는 인물 우종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후배를 무참히 짓밟고, 정계로 진출하기 위해 더 더럽고 악랄한 행동을 마다하지 않는 야욕의 인물을 그려낸다.

시민들 앞에서 ‘착한가면’을 쓴 채 선거 운동을 하는 모습부터 자신의 숨은 속내를 드러내는 섬뜩한 표정, 위기 앞에 울분을 토해내는 연기까지 그의 연기는 가히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주연인 황정민, 강동원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하며 ‘검사외전’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이성민을 ‘명품조연’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믿고 보는 그이기에 ‘로봇, 소리’와 ‘검사외전’ 두 작품을 통해 이성민의 캐릭터를 비교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둔 액션느와르 영화 ‘리얼’에서도 주연 최진기 박사 역으로 또 한 번 활약을 예고하고 있어, 그의 2016년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변진희기자 cvcv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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