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피리부는 사나이' 주인공이 총을 들지 않아도 긴장감 넘쳤다

기사 등록 2016-03-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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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가 7일 드디어 첫선을 보였다.

이날 방송된 '피리부는 사나이' 첫회에서는 기업협상가 주성찬(신하균 분)이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인질극을 해결하기 위해 필리핀 세부로 출발하면서 시작됐다.

주성찬은 인질들을 무사히 조국으로 귀국시켜야 된다는 의무감을 안고 필리핀으로 떠났다. 이 과정에서 필리핀의 이국적인 모습을 배경으로 인질극을 펼치는 범인의 뒤를 추적하는 모습이 그려져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협상이란 상대가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외치는 주성찬은 "내 제안을 상대가 원하든 원치않든 상대가 원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게 내 협상의 본질이다"란 내래이션을 통해 그의 비범한 협상 능력을 가늠케 했다.

그간 수많은 드라마에서 인질극이라 하면 총을 들고 있는 주인공과 범인들이 대립하는 모습으로 많이 그려졌지만 '피리부는 사나이'에서는 그런 장면 없이 오로지 협상으로만 극을 이끌어가 신선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뒤이어 한국으로 배경을 옮겨 여명하(조윤희 분)의 이야기를 보여줬다. 특공대 훈련을 수행중이던 여명하는 모의사건 훈련에서 탈락한 후 '위기협상팀'으로 지원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여명하는 위기협상팀으로 지원하고 싶은 동기에 대해 "의미있는 일 같아 보인다"고 말해 위기협상팀의 팀장인 오팀장(성동일 분)의 마음을 흔들었다.

여명하는 이내 위기협상팀의 팀원이 돼 그토록 원하던 위기협상팀에 합류했지만 항상 일손과 지원이 부족한 위기협상팀의 협소한 사무실 모습을 보고 이내 실망하는 눈치를 보였다.

이어진 위기협상팀 팀원들의 술자리에서 "사건이 일어나면 위기협상팀 보다 특공대나 기동대가 가장 먼저 출동된다"는 현실태를 꼬집었다. 이는 범인이 저지를 수 있는 2차, 3차 범행을 막기 위해선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주제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이날 '피리부는 사나이'의 말미에는 주성찬과 그의 여자친구가 자살조끼를 입은 폭탄 테러범과 맞딱뜨리게 됐다. 폭탄 테러범은 바로 주성찬이 협상을 벌이며 희생시킨 피해자의 동생이었던 것. 테러범은 주성찬에게 다섯 명 중 한명을 고르라고 말했고, 주성찬은 협상의 의미로 5분 마다 한 사람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주성찬이 5분 마다 한 사람을 고르며 협상을 이룰 때 마다 그와 주성찬의 여자친구가 느낄 공포감을 그대로 전달해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신하균은 '피리부는 사나이'에서 냉철한 협상가 주성찬을 연기하며 극의 중심 인물로서 60분 동안 드라마를 훌륭히 이끌었다. 특히 필리핀 인질극을 끝마치고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준상과 벌인 신경전은 두 배우의 뜨거운 연기와 긴장감으로 가득채워져 '피리부는 사나이' 1회의 최고의 장면이 됐다.

또한 '피리부는 사나이'의 홍일점으로 등장한 조윤희는 뛰어난 언변은 없지만 남의 말을 경청하는 위기협상팀원 여명하를 연기하며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여과없이 선보였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위기협상팀에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부터 신하균을 단번에 제압하는 카리스마까지 팔색조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연기파 배우 신하균, 유준상, 조윤희를 필두로 세 사람이 앞으로 어떤 이해관계로 얽혀 사건을 해결해나갈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피리부는 사나이'는 일촉즉발의 사건 현장에서 범인과 끝까지 대화하며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위기협상팀의 활약을 그려낸 드라마다.

 

김성연기자 sean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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