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동현의 실제 캐릭터 18세 소녀의 ‘리얼인터뷰’ 공개

기사 등록 2011-09-0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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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현 캐릭터 포스터.JPG
[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영화 ‘통증’(감독 곽경택)의 정려원이 극중 인물을 연기하는데 도움을 줬던 18세 소녀의 인터뷰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통증’ 속 정려원은 유전에 의한 혈우병으로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인 여자 동현 역을 맡았다. 극중 캐릭터에 큰 도움이 된 이는 바로 상처도 조심스럽고 위태로운 삶을 살며 밝은 성격에 또래에 비해 어른스러운 생각을 가진 18세 소녀다. 그는 유전이 아닌 염색체 돌연변이로 가족 중 유일하게 혈우병을 앓고 있다는 것 외엔 극중 동현과 유사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 이 소녀는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고 가끔 울컥하는 장면도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혈우병은 X염색체에 있는 유전자의 선천성, 유전성 돌연변이로 인한 혈액 내의 응고 인자 부족으로 발생하는 출혈성 질환으로, 약 만 명 중 한 명 꼴로 발생하는 이 병은 종류에 따라 혈우병 A와 혈우병 B 등 종류가 나뉘며 대표적인 유전성 질환이지만 약 30%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에 의해 가족력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 소녀는 극중 동현처럼 밝고 씩씩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가족들이 자신에게 미안해하는 것이 마음 아파 일부러 아픈 내색을 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사람이 많은 곳은 다양한 위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 속 동현처럼 실제로 그 역시 대부분 피하거나 반사적으로 길 끝으로 걷거나 멈춰서 한쪽으로 몸을 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화 속 동현의 혈우병 때문에 겪어야 했던 일들을 털어놓는 대사들은 실제 소녀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주사는 자신을 지켜주는 친구처럼 일상적인 존재가 된 지 오래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씩씩하게 이겨내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아프지 않은 사람과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며 자신과 같은 사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거두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와 위로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이어 이 소녀는 영화 속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로 정려원의 ‘자가주사’ 장면을 꼽았다. 그에게 주사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친구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피나는 노력으로 대역 없이 자가주사 장면을 찍은 정려원의 열정에 감동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가장 마음이 아팠던 에피소드로는 역시 남순(권상우 분)에게 업혀간 병원에서 아프지 않은 척 하는 장면을 떠올렸다. 소녀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동현이 자신과 같았다”면서 정려원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통증’ 속 여주인공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실제 인물의 감동 사연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가 올 추석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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