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질투의 화신’, 질투로 그려낼 사랑의 시작
기사 등록 2016-08-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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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연기자]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감정이 바로 질투다. ‘나는 아무도 질투하지 않아’라고 단정 짓던 사람도 사랑에 빠지는 순간 그 감정에 몰락해버리고 만다. 평생 질투라는 감정을 모르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던 한 마초 기자가 있다. 그는 오직 생계를 위해 기상캐스터가 된, 그것도 4년 전 자신을 짝사랑했던 여자에게 애정을 구걸하게 된다.
22일 오후 서울 목동SBS에서 진행된 SBS의 새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제작발표회에는 박신우 PD, 배우 공효진, 조정석, 고경표, 서지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박PD는 “여러분들을 시원하고 즐겁게 해드릴 로맨틱 코미디로 준비해봤다. 누구에게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인 질투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망가짐과 애잔함이 사랑스럽게 전달됐으면 한다”고 드라마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마초 기자 이화신으로 분한 조정석은 “화신은 남성다움이 가장 우월하다는 생각을 지배적으로 하고 있는 마초남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전부터 서숙향 작가님과 ‘공블리’를 너무 좋아했다. 두 분의 만남에 이 드라마를 선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 역을 맡은 ‘공블리’ 공효진은 “이 드라마는 서숙향 작가님의 최대 강점인 직업군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그려져 있다”며 “처음에는 기상캐스터와 아나운서의 차이가 크게 무엇인지 잘 몰랐다가 작가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자기 일에 최선을 다 하는 예쁜 여자, 멋진 남자의 얘기가 확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에 임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는 “서숙향 작가님의 작품인 ‘파스타’, ‘미스코리아’ 이후 더 발전되고 풍부한 얘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극중 선배님들의 이야기들, 아이들의 이야기도 풍부해서 전보다 훨씬 더 재밌는 시나리오인 것 같아 결정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드라마의 호흡에 대해 “24부작이어서 꽤 길다. 처음 해보는 24부작이어서 걱정도 되고 고민도 많이 했다. 할 얘기가 많은 드라마라 대장정을 떠나야 하지만 그만큼 일찍 촬영을 시작했으니 더욱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해 드라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공효진은 또 이번 역할에 대해 “저는 항상 생계형이다. 매번 옥탑방을 벗어나지 못하는 캐릭터를 맡았는데 이번에도 아름다운 옥탑방에 살고 있다”라고 말해 그가 이전 작품들에서 맡았던 캐릭터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그는 “뭐든지 열심히 하는, 그러나 예전처럼 너무 밝고 안됐다 싶을 정도로 성격이 정말 좋은 여자캐릭터는 아니고 이번에는 뒤에서 욕할 줄도 알고 싫은 건 싫다고 하는 그런 캐릭터다”라고 다른 점을 설명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의 딸로 아무것도 무서울 것이 없는 도도한 아나운서 홍혜원 역을 맡은 서지혜는 “이 드라마에 제일 늦게 합류를 하게 됐는데, 정말 훌륭하신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망설임 없이 선택을 했다”며 “전체적인 대본을 읽어보니 흔히 말하는 ‘로코물’ 같은 느낌이 아닌 뭔가 독특한 느낌의 드라마인 것 같고, 또 서숙향 작가님의 팬이기도 해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드라마 속 조정석의 절친한 친구이자 질투를 유발하게 되는 원인인 고경표는 “선배들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큰 영광이다. 과분한 기회를 주셔서 제작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제가 맡은 역할은 재벌 3세로 사람의 겉모습보다는 본질을 보려고 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이번에 정원을 연기하면서 많이 배우는 것이 있을 것 같다”고 배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공효진은 이전부터 ‘공블리’, ‘로코퀸’ 등의 별명을 얻을 정도로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사랑스러운 면모를 많이 보여 왔다. 이번에 맡은 표나리도 마찬가지로 사랑스러운 캐릭터일까. 이에 대해 공효진은 “사실은 더 이상 남은 사랑스러움이 없는데 작가님께서 까칠한 역은 잠시 쉬고 다시 공블리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열렬히 원하셨다. ‘파스타’의 유경이 같은 역할을 다시 보고 싶어 하셨다. 나이가 이제 다른데 그때처럼 하는 게 괜찮을지 걱정이 돼서 고민을 많이 했고 결정하기까지 시간도 조금 걸렸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변한 나이와 상황에 맞게 또 다른 사랑스러움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조정석은 이 같은 공효진의 발언에 “제가 당당하게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라며 “사이다 같은 러블리함을 보실 수 있을 거다. 기존에 봐왔던 ‘공블리스러움’과 디테일적인 차이가 있다. 굉장히 쿨하고 시원하다”고 칭찬했다.
1990년생, 올해로 27살인 고경표는 극중 나이가 36살이다. 무려 10년을 훌쩍 뛴 나이에 조정석과 고경표는 동갑인 친구사이로 등장한다. 이에 대해 고경표는 “억울함은 없다. 현장에서도 편하게 잘 해주시고 또 저는 연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봐주시는 분들이 너무 부담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저도 부담 없이 연기할 테니 즐겁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이제 첫 발걸음을 뗀 ‘질투의 화신’과 달리 동시간대 방송되는 다른 드라마들은 어느새 이야기의 중반을 달리고 있다. 조정석은 이미 고정 시청층이 어느 정도 확보된 드라마들과 비교해 ‘질투의 화신’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운을 뗐다. 그는 “타드라마와 다른 저희 드라마의 장점이라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우리 모두가 느끼는 시기와 질투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아주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굳이 장르를 얘기하자면 저희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아주 독특하고 유니크한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주연배우 공효진과 조정석은 ‘케미 퀸’ ‘케미 킹’으로 활약,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왔다. 각자의 첫인상에 대해 공효진은 조정석의 이전 작품인 ‘오 나의 귀신님’을 언급했다. 그는 “정석씨의 ‘오나귀’를 보는데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데 희한하게 연기하더라. 그걸 보고 대단한 놈이구나 하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대단한 놈’이라는 거침없는 발언에 장내에 웃음소리가 이어지자 공효진은 “저희가 동갑이고 또 제가 한참 선배다”라고 귀엽게 덧붙이기도 했다.
공효진은 이어 “그 드라마를 보면서 되게 새롭다고 생각했다. 정석씨가 기존 다른 남자배우들과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우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대본을 보고 이건 조정석씨가 하셔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며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조정석에 대해 가지고 있던 관심을 내비쳤다.
공효진의 칭찬에 조정석은 “예전부터 공효진씨의 팬이었다. 드라마에서 상대역할이라는 소리를 듣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꼭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고 응수했다. 그는 “‘케미’를 만들어내는 것은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호흡이 얼마만큼 잘 형성 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좋은 ‘케미’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며 “공효진씨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두 사람의 환상적인 호흡을 예고했다.
최근 여성들은 거칠고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보다는 자상하고 부드러운 남자를 좀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트렌드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조정석은 “마초스러움을 더 남성성으로 강조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하지는 않는다. 그저 질투로 똘똘 뭉친 하나의 인간상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존심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한 남자가 무너질 때 안아주고 싶고 보호해주고 싶고 감싸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강한 모습 속 숨겨진 연약한 면모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 것을 기대케 했다.
끝으로 고경표는 “질투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질투는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차키인 것 같다. 시동 한 번 멋지게 걸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해 좌중의 감탄어린 호응을 이끌어냈다. 고경표의 말대로 생계를 위해 혹은 승진을 위해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부딪히게 되는 네 남녀의 사랑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 질투에서 비롯된다. ‘양다리 로맨스’라는 다소 파격적인 타이틀을 내세우며 인간의 감정을 아주 솔직하게 드러낼 ‘질투의 화신’은 좀 더 본원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길 예정이다. 오는 24일 첫 방송.
(사진=이슈데일리 박은비기자)
양지연기자 jy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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