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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임세준 “연애 스타일? 후회 없이, 미련 없이”

기사 등록 2017-02-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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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가수 임세준이 데뷔 5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5년의 시간동안 그의 음악적 색깔은 더욱 짙어졌고, 깊이는 더해졌다. 작사‧작곡‧편곡까지 도맡으며,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 중인 그는 최근 ‘고막남친’ 수식어를 얻으며, 추운 겨울을 따스하게 물들였다.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임세준을 만나 정규앨범 ‘파이브 이어스(Five Years)’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 소감에 대해 “노력한 만큼 잘 나온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파이브 이어스’가 가지는 뜻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5년 동안 있었던 일들 모두 함축적으로 이야기를 담았다는 뜻이죠. 5년이라는 시간이 저에게 의미가 깊었어요. 필요한 시간이었기도 했고요.”

‘파이브 이어스’는 신곡 8곡과 리메이크곡 4곡이 더해져 총 12개의 트랙으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결국 너야’는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헤어진 연인이 자꾸 떠올라 결국에는 너라는 이별 후의 그리움을 담고 있는 알앤비(R&B) 발라드다. 특히 4년 전 12월 겨울, 임세준이 심적으로 힘들던 시기 우연히 눈 내리는 새벽길을 걷다 그때의 감성을 고스란히 곡에 담겼다.

“이별을 했거나 그런 것은 아니에요. 하하. 외로울 때 주변에 친구가 있어도 힘들 때가 있잖아요. 그 당시 저는 공허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어요. 일의 성과나 그런 게 눈에 띄지 않으니까. 힘들 때 새벽에 노래를 듣고 있다 만든 곡이에요. 밑그림을 그려놓은 것을 듣다가 가사를 덧붙여 완성된 곡이에요.”

괄목할만한 점은 이번 앨범 수록곡 모두 임세준의 자작곡이 담겼다는 것이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내며, 그 실력을 입증했다. 일각에서는 ‘오늘은 가지마’ 뒤를 잇는 명곡의 탄생이라고 칭했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돼요. 거의 대부분은 상상을 하거나 가사에 감정이입을 하죠. 걸으면서 가사를 쓰는데 그 때 더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사랑스러운 노래를 쓰고 싶어진다면, ‘500일의 썸머’ ‘러브 어페어’ 등 멜로영화를 보기도 하죠.”

곡의 대부분이 사랑이나 이별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별과 관련된 노래는 쓸쓸한 가사가 가슴 한 편을 저미게 만들기도 한다. ‘실제 연애스타일은 어떠하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임세준은 “열심히 진심으로 사랑하는 스타일”이라고 웃어보였다.

“후회 없이, 미련 없이 사랑하는 스타일이에요. 어릴 때부터 그랬죠.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결국 너야’는 내용자체가 헤어진 지 오래된 연인의 이야기에요. 가사 첫 부분도 그리운 감정이나 그런 게 아니라 문득 문득 생각나는 것들을 넋두리하는 거죠. 헤어진 지 오래됐지만 추억에 잠겨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곡이에요.”

지난 6일 공개된 ‘파이브 이어스’는 눈에 띄는 음원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듣는 이들에게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또한 임세준의 곡은 ‘믿고 듣는’ 타이틀을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임세준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정규앨범 소식은 촉촉한 단비가 됐을 것이다.

“크게 잘 된 것은 아니지만, 전곡을 영화처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12곡을 전체적으로 펼쳐 들려줄 수 있어 좋았죠. ‘진짜 명반이네요’라는 평가도 받았어요. 그런 소리를 듣고 싶었었거든요. 명반이라는 게 대단한 말이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어요. 그게 이번 앨범의 목표였고요. 제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앨범에 녹여냈기 때문에 98점을 주고 싶어요. 하하.”

첫 정규앨범을 만들기 위해 임세준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없이 수정하고 재편곡에 나섰다. 그는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며 앨범 제작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녹음을 정말 많이 했어요. 끝내고도 남을 시간인데 다시 녹음을 반복하곤 했죠. 진이 빠졌던 기억이 있어요. 아무래도 첫 정규앨범이다 보니,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 앨범을 제작할 때 훅에 놓일 가사를 제일 먼저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각인이 될 수 있고, 감정적으로 와 닿을 수 있는 것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죠.”

그렇게 완성된 ‘파이브 이어스’는 대중에게 들려지기 전, 회사 내에서 단박에 ‘좋다’라는 평을 받았다. 임세준의 피 땀 어린 노력과 애정은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회사에서 기대를 많이 해주셨어요. ‘네가 알아서 해봐라’라며 전적으로 저를 믿어주셨죠. 제가 생각했던 곡을 타이틀곡으로 좋다고 해주셨어요. 한 번 듣고 따라 불러주시기도 하셨어요. ‘좋아’라고 해주셨는데, 사실 이 말은 듣기 힘든 말이에요. 그 한마디에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임세준은 많은 것에 열정을 기울였다. 그는 KBS2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를 통해 생애 첫 OST에 도전한 것. 더불어 정규앨범 제작은 ‘수확’을 거둘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줬다.

임세준에게 2017년은 어떤 한 해가 될까. 그는 “나얼, 김범수, 윤민수 선배님과 함께 폭발적인 알앤비 송을 내보고 싶다”라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유년(丁酉年)’, 닭처럼 정열적으로 활짝 피어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

“농사를 지었으니 수확을 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요? 하하. 소리 없이 강하고 처음부터 천천히 물드는, ‘롱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음식으로 따지면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맛없지도 않은 음식. 저보다는 곡이 더 유명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처음부터 믿고 끝까지 들을 수 있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내고 싶은 곡, 들려주고 싶은 곡이 많아요. 기대해주세요!”

(사진=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