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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밤', 날개없는 추락..'예능 꼴찌, 그 이유는?'

기사 등록 2011-08-0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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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건욱기자]MBC 일요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이 위기를 맞고 있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방송한 '우리들의 일밤'은 전국시청률 8.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 방송분이 기록한 11.3%보다 무려 2.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우리들의 일밤'은 전국시청률 12%를 기록한 SBS '일요일이 좋다'에 그동안 지켜온 일요 예능 2위자리를 내주며 굴욕아닌 굴욕을 맛봤다.

특히 한달 만에 반토막난 시청률은 '우리들의 일밤'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6월 꾸준히 12%대 시청률을 유지하던 '우리들의 일밤'은 7월 3일 방송분(16.9%) 이후 10일(12.2%), 17일( 9%), 24일(12.6%), 31일(11.3), 7일(8.4%)까지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하락세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지난 7월 최종 우승자에게 3억원 상당의 집을 지어주겠다며 야심차게 시작한 '집드림'이 이렇다할 성적을 못내고 있는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집드림'은 프로그램 출연 신청을 한 무주택가정 16명이 매회 스튜디오에 출연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퀴즈대결을 펼치는 콘셉트로 진행이 된다. 하지만 문제는 내 집을 가지고 싶어하는 가족들의 절박함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눈물과 감동이 빠지다보니 '집드림'은 여타 다른 퀴즈쇼와 별반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어떤 '특별함'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궁금증을 유발하지 않는 퀴즈의 문제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 집 딸의 취미는 무엇일까' 라는 식의 문제는 운과 추측만 있다면 답을 맞출 수 있다. 그렇다보니 답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지게 되고 '그저 그런' 퀴즈 쇼에 시청자들의 관심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코너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역시 별다른 콘셉트 변화없이 프로그램을 끌어 온 만큼 대중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물론 가수들의 음원이 공개될 때마다 음악사이트 정상을 석권하고 있지만 그것은 노래에 대한 관심일 뿐,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관심과는 별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편집에 의한 감동을 강요받고 있는 것 같다'며 '나가수'에 대한 불편함을 감추지 않는 시청자들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실제로 '나가수'는 방송 내내 감동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는 관객,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을 연발하는 관객 등의 모습이 비춰져 마치 감동받기를 강요하는 듯 하다. 현장이 아닌, TV를 통해 무대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에게 감정이입을 요구하는 장치라고는 하지만 보는 이들은 감정을 강요받는 것 같아 불편하기 짝이 없다는 것.

제작진은 '1위를 정하는' 청중평가단이 이렇게 감동을 받으니 시청자들도 공감해야된다는 식의 불편한 편집은 '나가수'의 진정성과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배제하지 말아야 할 것 이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하는 3사 예능프로그램 중 꼴찌로 추락한 '우리들의 일밤'이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비상할 수 있을 지 기대해 본다.

박건욱기자 kun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