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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①] 임재범 "음악가를 평범의 틀 안에 가두지 말아달라"

기사 등록 2011-12-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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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상준기자]"누군가는 정해진 틀을 부수고 그것을 넘어서 세상을 바꿔나간다" 이것은 예술가의 창조적인 삶을 지칭하는 한 광고의 카피문구다.

가수 임재범이 자신의 틀을 부수고 돌아왔다. 그가 돌아온 이유는 삶을 위한 타협이라기 보다 소통에 눈을 떴기 때문이다. 자신의 원하는 것만을 하지 않고 대중들이 원할 수도 있는 '임재범'이기를 택한 것이다. 그런 그가 예술가에 강요되는 사회의 엄격한 잣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런 솔직한 발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기보다 평범하지 않음을 이해받고 싶어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임재범은 7일 서울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리메이크 앨범 `풀이(Free..)` 출시 기념 쇼케이스에서 그는 음악가로서의 삶 속에서 받은 상처들에 대한 속마음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는 "다른 예술하는 분들에게 죄송할 수도 있는 표현입니다만 음악을 오래하다보면 머리 속에서 하루종일 (새로운 음악이) 임의 재생이 되요. 이게 정신분석학적으로 정신착란증이랍니다. 미친거죠"라고 과감하게 입을 열었다.

자신을 미쳤다고 표현하는 그는 그동안 타의 추종을 불허는 신화같은 노래실력만큼이나 전설같은 기행으로도 유명하다. 잦은 잠적과 폭행관련 루머 등 어쩌면 그것이 그를 야인으로 몰아세웠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피하지않고 똑바로 마주했다. 불우한 어린시절의 탓을 하지도 거짓 약속을 하지도 않았다. 다만 "최선을 다해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제 개인적인 기분 때문에 방송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굳이 '증발하지 않겠다'는 식의 말은 하지 않겠다. 단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겠다"는 다짐의 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으로 볼 때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고 자식을 위해서라도 제가 했던 말들을 기억하고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틀안에 가둬놓고 모범적으로 정확하게 살아라. 그러면서도 최고의 노래를 불러야하고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야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 음악가에게 강요되는 평범의 잣대에 대한 거부의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사육을 당하는 것 같다. 음악, 미술 그리고 연기하시는 분들이 보통 살아가는 사람보다 올바로 살아가길 원하시고, 틀안에 가두시고 그러면서도 제대로 된 창작물들이 나오길 바라신다. 이건 제가 생각했을 때는 말이 안되는 것이거든요"라는 말로 대중문화예술인들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에 대한 담론을 꺼냈다.

임재범은 지금 막 세계 속에 비상하려는 한국 음악계를 이야기하며 타박하기보다는 힘을 실어주기를 당부했다. 강인하기만 한 줄 알았던 그가 '아프다'라는 진심까지 꺼내들며 부탁과 당부의 말을 전했다. 루머로 점철된 기사, 길에서 받을 수 있는 팬들의 타박까지도 감내해야했던 가수로서의 고달픈 삶에 대한 소회를 마치고 그는 자신과 후배들을 위해서 대중문화예술인을들 어느쪽으로도 특별한 취급을 하지않기를 바랬다. 다만 그는 창작의 고통을 자유로움 속에서 녹여낼 수 있는 따뜻한 시선을 부탁했을 뿐이었다.

박상준기자 sj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