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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연인들' 과하고 억지스런 설정이 시청률의 '毒'

기사 등록 2012-08-0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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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최준용기자]KBS2 ‘해운대 연인들’(극본 황은경, 연출 송현욱 박진석)에 주, 조연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는 가운데 과하고 억지스런 설정은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하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8월 7일 방송된 ‘해운대 연인들’ 2회에서는 남해라는 가명으로 삼촌수산에 민박하며 소라(조여정 분)을 감시하게 된 태성(김강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해운대의 연인들’은 기억을 잃은 검사와 조폭의 딸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 각각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내용 곳곳에 코믹스런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 같은 흥미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다. 특히 시청자들은 “배우들의 과한 표정이나 오버스러운 대사들이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의견을 내세워 혹평하고 있다.

아울러 다소 산만하고, 중구난방식의 전개가 극의 몰입도를 흐트러뜨렸다는 평도 있다. 또 첫 회에서 시청자들에게 논란이 된 ‘어우동 신’은 다소 선정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선정성과 폭력성만한 소재도 없다. 자극적인 소재는 그만큼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그간 많은 드라마들이 자극적인 소재를 방영해 시청자들에게 지적을 받아온 상황. 이런 상황에 ‘어우동 신’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는 것은 당연한 일. 드라마 전개와 큰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 ‘어우동 신’은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빠른 전개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극의 전후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흥미를 높이기보다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우연이 거듭되는 지나친 드라마적 상황과 만화를 연상하게 만드는 장면 역시 반감을 샀다.

당초 ‘해운대 연인들’은 월화극 부진에 허덕이는 상황에 KBS가 구원투수 격으로 편성한 드라마다. 김강우 조여정 정석원 남규리 강민경 임하룡 이재용 박상면 김혜은 김영옥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초강수를 둔 것도 이에 기인한다.

이렇듯 주, 조연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 과장되고 황당한 설정으로 풀어가는 방식은 ‘해운대 연인들’에게 있어 아쉬운 대목이다.

최준용기자 enst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