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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추가열의 뚝심, 그리고 파리광장서 울려 퍼질 ‘동백아가씨’

기사 등록 2017-04-1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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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GY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7080 포크계의 아이돌 추가열. 그는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곡으로 포크 장르의 한 획을 그었다. 특히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소풍 같은 인생’ ‘행복해요’ 등 주옥같은 곡들은 현재까지 대중에게 그 시대 특유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추가열은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 가수다. 늘 변신하고 변화를 꾀한다. 그렇기에 그의 신곡을 들을 땐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이 앞선다. 어느덧 6집 앨범을 발매한 추가열을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이슈데일리 사옥에서 만났다.

포크, 라틴, 발라드,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추가열은 이번 앨범을 통해 전통가요인 ‘트로트’ 장르 도전에 나섰다. 국악스타일의 음악으로도 영역을 넓힌 것. 여기에 기존 히트곡들을 같이 수록하면서 다양성을 추구했다. 타이틀곡 ‘호강’은 ‘소풍 같은 인생’보다 더 진한 느낌의 트로트 곡으로 부모님의 삶을 투영해 만든 곡이다. ‘상사몽’은 트로트 포크를 망라하며 월드뮤직에 가까운 음악으로 인정되고 있다.

“1집부터 6집까지 다변화된 앨범이에요. 1집 앨범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부터 2집 앨범은 드라마틱한 곡들이었죠. 3집 앨범은 밝은 포크로 채워졌고, 5집 앨범은 제이슨 므라즈 스타일의 음악이었어요. 6집 앨범 ‘엔조이 유어 라이프’는 완전히 다르게 틀었어요. ‘상사몽’은 월드뮤직이에요. 황진이의 ‘상사몽’을 보고 모티브를 얻어 만든 곡이죠.”

▲ 사진=GY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재 트로트계는 침체기를 겪고 있다. TV나 라디오 등 방송프로그램에서 트로트가수가 설 수 있는 자리는 많이 사라졌고, 입지는 좁아진 상황이다. 추가열은 왜 트로트 장르에 도전한 것일까.

“정통트로트가 희석돼서 세미트로트가 됐어요. 정통트로트를 추구하는 친구들이 꺾는 문화를 잘못알고 있더라고요. 트로트가 희화화되고 있는데 그게 싫었어요. 트로트는 삶이 역사고, 드라마기 때문에 진중하게 분석돼야할 장르에요. 그러므로 너무 유희적이기 보다는 다양화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쪽으로 편향되기보다 일조하기 위해 앨범을 냈습니다. 포크음악인데 트로트가 가미되어 있는, 트로트 같은데 기타소리가 경쾌하게 들리고 좋은 느낌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2000년대 초반, 박상철, 장윤정, 박현빈 등의 등장은 침체된 트로트 시장을 부흥기로 이끌었다. 하지만 장르 특성상 신곡 발표가 적다보니 성인가요는 대중과 접점이 멀어졌다. 추가열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 문제점을 꼬집었다.

“15년, 20년 전 트로트시장은 흔히 얘기하면 뽕짝, 메들리 시장이었어요. 소비층이 현재의 7080세대들이죠. 지금은 음악을 들어주는 세대가 팝세대인 50대에요. 듣는 귀나 뉘앙스, 패턴이 달라져 뽕짝, 메들리 시장이 협소해졌어요. 문화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죠. 요즘 트로트음악들은 bpm이 빨라요. 청취자들이 들을 때 맛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느낌이 났으면 하는데 너무 한쪽으로 흘러가고 있죠. 성인가요 안에는 트로트, 블루스 등 다양하게 있지만 트로트로 통틀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일본 엔카는 전통의 뿌리가 깊다보니, 추앙을 받고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그런 게 없어진 것 같아요. 아티스트들의 콘서트장도 없어요. 아쉬운 구조들이죠. 트로트 장르가 부흥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렇기에 ‘트로트를 할 수 있게 방송을 늘여주세요’라는 것 보다 ‘우리도 다양한 장르, 콘텐츠를 드릴 테니 열어주세요’라는 마음입니다.”

▲ 사진=GY엔터테인먼트 제공
추가열은 싱어송라이터는 물론, 프로듀서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총 7명의 가수를 프로듀싱 했다. 그중, 신인가수 강여름의 프로듀서로 나서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어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누군가와 비교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라고 말한 대목에서 프로듀서로서 그의 뚝심이 엿보인다.

“앨범 작업을 하는 것은 늘 재밌고 즐거워요. 힘듦도 즐거운 것 같아요. (웃음) 이 힘듦만 잘 넘어간다면 성취감이 있어요. 사실 작업하면서 힘든 것 보다 다른 가수들을 프로듀서 할 때 힘든 게 많아요.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프로듀서는 그 사람에 맞는 목소리를 끄집어 내줘야 해요. 차별화, 콘셉트를 잡아주고,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죠.”

인터뷰 마지막까지 추가열의 바람은 하나였다. 트로트 장르가 다시 부흥할 수 있도록 일조하는 것. 그의 소망을 들으니 진심이 통할 날은 성큼 다가온 듯하다. 장르 불문, 음악을 향한 그의 순수한 열정이 더욱 빛을 발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유럽에 가서 버스킹을 할 계획이에요. 아코디언, 기타리스트, 저, 신인가수 강여름과 함께 파리 광장에서 이미자 선배님의 ‘동백아가씨’를 부를 예정이죠. 이게 바로 월드뮤직인 거죠. 제가 해군 홍보단을 나왔는데 유희열이 제 후배에요. 성인가요의 유희열 같은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희열이도 발라드 장르에서 특별한 마니아층이 있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은 거죠. 트로트에 일조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