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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윤의 무비레터]'뷰티 인사이드'의 당신의 사랑은 안녕하십니까?

기사 등록 2015-08-0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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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많은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얼굴이 매일 바뀐다'는 판타지 소재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뷰티 인사이드', 매일 달라지는 얼굴은 하루에도 열 두 번은 더 변하는 마음의 얼굴이 아닐까.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를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 두 사람이 선사하는 아주 특별한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35분 6부작 분량의 광고 원작을 백감독이 세련되게 스크린에 풀어냈다. 백 감독은 광고부터 디자인까지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해 왔으며 '설국열차', '그놈 목소리', '올드보이', 등 굵직한 작품의 타이틀 디자인에도 참여한 바 있다.

'뷰티 인사이드'는 35분 분량에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인텔&도시바 합작품을 원작으로 했다. 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와 클리오 국제광고제 금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이수 역의 한효주와 주요 배우 22명의 우진 역의 캐스팅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우진 역을 박서준, 유연석, 이동욱, 김주혁, 고아성, 우에노 주리, 천우희, 김대명, 오달수, 이현우 등 쟁쟁한 배우들이 연기했다.

초반에는 얼굴이 바뀌는 남자 우진이 호감을 품은 상대 이수를 향해 다가간다는 점에서 판타지적인 면을 보여준다. 잠을 자면 얼굴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안 우진은 일부러 삼일밤을 새고 이수를 만나는 열의를 보이기도 한다. 결국 우진은 이수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알바생으로 다시 이수에게 접근해 자신의 사정을 설명한다.

혼란스럽지만 자꾸만 끌리는 우진을 찾아가 직접 얼굴이 바뀌는 것을 확인하고 사랑을 시작한다. 이 때부터 얼굴만 바뀔 뿐이지 이들이 하는 연애는 보통 사람들과의 그것과 다를 게 없다. 밥을 먹고, 음악을 들으러 가고, 길거리 데이트를 한다. 우진은 같은 여자와 다시 만나는 기적 같은 일로 나날이 행복해 한다.

판타지 로맨스 영화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연애를 하면서 부딪치는 현실적인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우진은 일방적으로 사랑을 주고, 그런 자기의 모습과 사랑에 눈이 멀어 이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이수는 점점 지쳐갔고 우진은 그런 이수를 보지 못한다.

판타지 로맨스 장르를 지향하지만 평범한 보통의 연애를 볼 수 있다. 보는 이들마다 상황을 각자 우진 혹은 이수에게 대입시켜 공감지수를 높인다. 사랑에 대한 설렘, 행복, 두려움, 슬픔, 체념 등 여러가지 감정을 127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 모두 느껴볼 수 있다.

영화는 내면의 아름다움, 변치 않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말하는데 외모지상주의에서 살고 있는 사회를 돌아볼 수도 있겠고, 과거의 흘러간 사랑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또 다른 누군가는 현재 사랑하고 있는 연인에 대해 생각해 보거나, 혹은 현재의 자신의 상태에 대해 되짚어 볼 수 있겠다. 이 점이 '뷰티 인사이드'의 가장 큰 강점이다.

한편 '뷰티 인사이드'는 오는 8월 20일 개봉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