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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음악으로 감성터뜨리기]'남과 여' 감성행 16, '우효' 편

기사 등록 2016-07-1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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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 성찬얼 기자] '남과 여-감성행'은 인디음악 곡들을 남과 여의 관계를 통해 추천하고자 한다. 화려한 대중음악과는 다른 매력으로 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명곡들을 이야기와 함께 접해본다. <편집자주>

이번 열 여섯번째 편은 ‘우효(OOHYO)’의 명곡들을 집중탐구하고자 한다.

# 'Teddy Bear Rises'

그여자의 감상-우효 곡 중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곡이지. 인디가수의 노래를 즐겨듣지 않는 내 친구들도 알던걸? 예전에 Onstyle '제시카&크리스탈'에서 크리스탈이 'Vineyard'와 함께 추천해준 곡이기도 해. 나도 답답하고 힘들 때 자주 듣는 곡이야. 가사가 진짜 공감되거든.

그남자의 감상-참고는 못사는 내 성격 때문에 이 노래 가사 하나 하나가 다 귀중해. 표현할 수 있을 때 해야만 하는 거, 가끔씩 잊곤 해도 그게 참 좋은 순간임을 알고 있으니까. 아주 나릇하게 허밍을 하는 우효의 목소리도 포근하고. 무엇보다 제목이 너무 좋지 않아? '테디 베어 라이징'이라니, 아껴온 추억들 같기도 하고 내성적인 소녀의 다짐 같기도 하고.

# 'Motorcycle'

그여자의 감상-이 노랜 왠지 네가 좋아할 것 같더라. 우효 노래 중 가장 거친 느낌이야. 쿵쿵 찍는 비트 소리가 일품이지. 중간에 확 변하는 후렴구도 좋아. 오토바이 타고 양화대교 건너면서 듣고 싶은 노래. 스트레스가 확 풀려.

그남자의 감상-내 취향이 그렇게 뻔한가...? 아무튼 꼭 내 취향이라기보다 우효의 곡 중에서도 유독 유별난 곡이라서 자주 생각나. 뭔가 믿고 몸을 맡길만한 곡이라고 할까. 신난다기보다 취하기 좋은 노래라고 생각해. 네 말을 듣고보니 갑자기 오토바이를 타보고 싶어진다.

# '안녕'

그여자의 감상-지난해 우효의 새 앨범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어. 10월 드디어 우효의 정규 1집이 나왔지. 그 앨범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안녕'이야. 난 우효의 담담한 가사가 좋아.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절제된 감성이 좋아. 특히 이 곡이 좋은 이유는 첫 가사가 때문이야. '하나부터 열까지 말해줘야 알겠지 이렇게나 아픈걸 넘어져야 알겠지' 자꾸 되새김하게 만드는 가사거든.

그남자의 감상-예전에 어디서 읽었던 기억이 나. 한국말엔 안녕이 안녕이자 안녕이라고. 어린 나이에 그 말이 너무 신기했었거든. 그 곡이 딱 그런 느낌을 줬어. 헤어짐이기도 하고, 다짐이기도 한 안녕. 우효의 곡들은 이런 모호함이 가장 매력인 거 같아. 그런 듯, 아닌 듯한 느낌에 이런 상황에서도 생각나고 저런 상황에서도 생각나는 좋은 음악이야.

# 'K드라마'

그여자의 감상-듣기 편한 우효의 보이스. 이건 누가 들어도 타이틀감이지. 이 노래 되게 신나.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니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루브를. 너도 그래? 우효 노래들 쭈욱 듣고 있는 데 뻥 뚫린 도로에서 드라이브 하고 싶다.

그남자의 감상-그치? 나도 이 노래 중간에 음악이 바뀌는듯한 부분에선 고개를 흔들곤 해. 처음엔 제목을 보고 무슨 내용일까 싶었는데, 어쩜 이렇게 사랑에 대해 귀여운 표현을 할 수 있는지 신기해. 이러니 저러니 해도 '주고 있어'라는 가사가 참 인상적이야.

# 'Grace'

그여자의 감상-우효는 1집에 20대 초반의 기억과 감정을 담고 싶었대. 1집의 앨범명도 '어드벤처'잖아. 우효의 감정이 가장 잘 담긴 곡이 'Grace'란 생각이 들어. 복잡한 그때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져. 나만 알기 아까운 우효 노래 중 하나.

그남자의 감상-그래서인가봐.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누군가가 쓴 편지를 낭독하는 느낌을 받거든. 우효의 감성이 그대로 담겨서 그런가. 나 같은 영어바보도 이해할 수 있는 가사에다가 몽환적인 멜로디가 진짜 아름다운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