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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음악으로 감성터뜨리기]'남과 여' 감성행 종착역, 그대의 노래

기사 등록 2016-08-30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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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 박수정기자] '남과 여-감성행'은 인디음악 곡들을 남과 여의 관계를 통해 추천하고자 한다. 화려한 대중음악과는 다른 매력으로 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명곡들을 이야기와 함께 접해본다. <편집자주>

이번 스물두 번째 편을 마지막으로 종착역에 도착한 ‘감성행’은 이 열차에 타고 있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가장 아끼는 여섯 곡을 집중탐구하고자 한다.

# '수지, 덕원 - Moment'

그여자의 감상-자주 찾아서 듣게 되는 노래 중 하나야. 되게 아끼는 곡이지. 두 사람의 보이스가 참 사람을 편하게 해. 지친 날에도 생각이 많아지는 날에도..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안심이 되거든. 가사들이 곱씹을수록 공감되고 위로가 돼. 좋아하는 노래가 뭐냐고 물으면 무조건 추천해주는 곡 중 하나.

그남자의 감상-나름대로 덕원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들어봤어. 수지와 목소리가 잘 맞는구나. 피아노 선율이랑 두 사람의 목소리가 굉장히 청아한 느낌을 줘서 편안해지더라. 사진이란 테마 때문에 사라지는 것과 남는 추억에 대한 가사가 어딘가 아련한 느낌도 나구...

# '페이퍼컷 프로젝트 - 봉인해제의 밤'

그여자의 감상-간질간질해지는 곡. 내가 워낙 고창인 보이스를 좋아하잖아. 슈가볼 곡들 만큼이나 페이퍼컷 프로젝트 노래들도 자주 듣거든. 그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 침대에 누워서 좋아하는 사람이랑 듣고 싶어.

그남자의 감상-역시 너의 사랑 고창인. 사실 가사만 보면 징그럽단 생각도 들만큼 달달한 곡인데, 기타 선율하고 고창인의 목소리 때문에 귀엽게 느껴진다니까? 꿈틀꿈틀, 근질근질이란 말장난까지도 풋풋하다.

# '이예린 – 그대의 우주'

그여자의 감상-이예린씨는 도대체 어디계신걸까. 노래 좀 많이 내주세요..ㅠㅠ내가 정말 아끼는 곡이야. 감성의 끝판왕이야. 새벽감성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지. 라이브 꼭 들어보고 싶다.

그남자의 감상-네가 이 곡을 추천해줘서 정말 다행이야. 난 언제나 사람마다의 세계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이 곡에는 그런 마음이 잘 담겨있었거든. 그래서 몇 번이고 들으면서 소리 없이 따라 부르곤 했어. 특히 ‘그대의 단어’라는 가사가 어쩌면 그렇게 좋은지, 나도 모르겠어.

# '아침(achime) - Villain+Overcome'

그여자의 감상-이 아티스트는 감성행을 하면서 네 추천으로 알게 된 아티스트지. 나른한 보이스가 매력적이야. villain은 심오한 가사와 어우러진 편안한 멜로디도 좋고. 오버컴은 딱. 너스러운 곡이라고 해야 하나. 적당히 신나고 적당히 무거운 느낌.

그남자의 감상-치사하시만 두 곡을 묶어서 추천한 건 CD로 들었을 때의 느낌이 정말 좋아서야. 정말 담담하게 세상의 파괴를 읊조리던 ‘Villain’에서 극복을 의미하는 ‘Overcome’으로 넘어갈 때, 어쩌면 이건 진화를 보는 두 개의 시선이 아닐까 싶은. 무엇보다 극과 극의 정서로 가는 곡이라서 이어들으면 더 신나거든.

# '치즈(CHEEZE) - 퇴근시간'

그여자의 감상-치즈 is 뭔들.. 우리가 둘 다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가 치즈네. 어떻게 이런 유니크한 보이스가 나오지. 마지막 쯤 가사 없는 부분 진짜 좋아.

그남자의 감상-너는 그 부분을 좋아하는구나. 나는 오히려 가사 좋아서 듣는 곡이거든. 상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이런 내 모습도 괜찮아요? 묻는 그 마음이 내게도 항상 있는 편이니까. 사람은 자신감이라지만, 이런 곡이 좋은 거면 아직도 멀었나봐.

# '버드(Bud) - Cold Blood'

그여자의 감상- 처음 들어보는 곡이야. 굉장히 다크한 느낌의 곡이라 좀 놀랬어. 왜 이 곡을 마지막 편에서 들려주고 싶었을까. 궁금해졌어. 이유가 뭐야?

그남자의 감상-너의 물음이 무색하게도, 그냥 최근 들었던 곡 중 가장 좋아서야. 891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던 밴드라 ‘버드’로 이름을 바꾸고 낸 싱글이거든. 어떻게 보면 신생밴드인 셈이지. 이 곡을 듣는데 무조건 신보 나오면 꼭 들어야지, 생각이 났어. 하긴 마지막 곡으로는 너무 가혹한지도, 하지만 우리가 좋은 곡을 함께 듣는다면, 행복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