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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택시운전사’, 광주에 내려온 한 줄기 빛

기사 등록 2017-07-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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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혜진 기자
[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한국 현대사에서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또 다시 우리들의 마음을 울리고자 한다. 그동안 광주 민주화 운동을 그린 영화는 여럿 있었으나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는 그 전의 작품들과 궤를 달리한다. 배우 송강호는 이 작품을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영화”라고 설명했다. ‘택시운전사’는 관객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훈 감독,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 토마스 크레취만(위르겐 힌츠페터)을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택시를 운전했던 실제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의 이야기를 담았다.

▲ 사진=김혜진 기자

광주의 실상을 담은 작품이다 보니 다소 적나라한 장면들이 연출된다. 이에 대해 장훈 감독은 “연출자로서 한국 현대사회에 굉장히 비극적이고 슬픈 내용이니 조심스럽고 부담도 많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해서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은 아니다. 정확히 보여줘야 할 부분은 보여줘야 할 것 같다는 판단에 담았다”며 감독으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또한 극중 김만섭이 광주로 가게 되는 서사가 길지 않냐는 지적에도 그는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으며 “호흡이 빠른 영화도 있고 천천히 바라보는 영화도 있다”며 “영화마다 바라보는 호흡이 있는데 ‘택시운전사’에 어울리는 호흡은 지금 최종본의 호흡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택시운전사’는 다른 시대극에 비해 웃음코드가 있다. 그만큼 부담스럽지 않고 극장을 떠날 때도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의 여운을 즐길 수 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시대극이라고 특별히 다른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지 좀 현대사에서 아픈 비극을 그리는 작품이니 꼭 비극을 슬프게만 묘사를 해야 한다던지 역사적 사실 그 자체의 부근들을 그린다던지 그런 것 보다 ‘택시운전사’에서 무엇을 이야기할 것 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좀 더 관객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고 진취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바람을 전했다.

더불어 장훈 감독은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동시에 언론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생각한다”며 “극중 연출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그런 의도로 표현한 것이 여럿 있다”고 설명했다.

▲ 사진=김혜진 기자

이날 언론시사회 말미 유해진은 “소중한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은 소중한 영화”라고 애착을 드러냈다. 또한 송강호는 “이 영화가 지향점이 있다면 ‘광주의 아픔을 되새기자’가 아닌 ‘아픔 속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당시 군인, 광주 시민 등 많은 분들이 계셨고 이런 분들 덕분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고있다”며 “그런 분들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택시운전사’를 설명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유명한 이 구절처럼 과거를 잊은 국민에게 민주화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암흑기였던 지난 정권에 비해 비로소 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지금, ‘택시운전사’는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희망이 있음을 말했던 시민들의 빛이 돋보인다. 오는 2일 개봉 예정.

김지영기자 b3315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