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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의 동분서주] CJ E&M 드라마에 왜 몰려들까

기사 등록 2014-03-2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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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인성 기자] 케이블 드라마가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CJ E&M의 드라마다. tvN 금토 드라마는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OCN 드라마와 tvN 심야 드라마까지 신설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토 드라마 평균 시청률은 케이블 자체 콘텐츠의 편견을 깨버린 지 오래됐다. 이번에 방송되는 ‘응급남녀’ 역시 시청률 5%(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넘은 지 오래다. 한 공중파 방송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케이블 역시 하면 되는 것 같다”며 넌지시 부러움을 드러낸 바 있다.

tvN의 금토 드라마의 효시는 바로 ‘응답하라 1997’이다. 1997년 고등학교 시절 첫 사랑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탄생시켰다. 결국 이 작품은 시청률 9%까지 기록했다. 이후 ‘응답하라’ 시리즈 2탄인 ‘응답하라 1994’는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기록했다. 정우, 유연석, 도희, 김성균, 손호준 등 등장인물들은 드라마 한편으로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방송이후 정우는 드라마와 영화계 관계자들이 잡기위해 난리를 쳤다. 유연석과 도희 역시 영화판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것은 바로 신원호 피디의 연출력 때문이다. KBS에서 예능을 주로 연출했던 그는 tvN에 입사한 뒤 드라마를 연출해 성공시켰다. 이는 CJ E&M의 자유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꽃보다 할매’를 연출한 나영석 피디는 “KBS에서는 ‘꽃보다 할배’는 고정이나 특별편성 밖에 허용돼지 않는데, 여기는 그런 것 없이 연출자에게 자유를 주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자유스런 분위기는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장르가 시도되고 있다.

OCN ‘귀신 잡는 형사 처용’은 형사가 귀신을 잡는다는 판타지 형식을 도입한 수사극이다. 첫 케이블 드라마 기원을 열었던 ‘풍년빌라’ 역시 드라마에서 독특한 미스터리 수사극으로 눈길을 모았다. 이후 등장한 ‘응급남녀’, ‘응사 시리즈’ 역시 기존 작품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었다. 연출자에게 창의력을 발산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기에 가능했다. 이는 시청자를 사로잡는 원동력이 됐고, ‘응답하라 1994’로 결실을 맺었다. 시청률 10%(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돌파한 건 케이블 드라마사에 괄목할만한 기록이다.

최근 살려보면 드라마 부분은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케이블이란 플랫폼의 한계를 다채널과 인터넷으로 커버한 CJ E&M은 제작자와 배우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최근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다. OCN ‘귀신 잡는 형사 처용’의 주연은 오지호와 오지은이다.

성동일 같은 경우 이번에 금토 드라마로 방송되는 ‘갑동이’까지 삼연속 CJ E&M 작품에 출연했다. 출연료는 공중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한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작품에 중심을 잡은 그가 CJ E&M 작품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걸 의미한다. ‘갑동이’는 성동일, 윤상현, 이준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물이 출연한다. 더불어 새롭게 시작하는 4월14일 시작하는 월화심야 드라마 ‘마녀의 연애’ 역시 엄정화가 박서준이 주연을 맡았다.

성동일, 오지호, 오지은, 엄정화, 윤상현 등 이들은 지상파 드라마 출연진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9월 방송이 확정된 OCN '나쁜 녀석들‘ 역시 박해진이 출연을 조율하고 있다. 박해진은 중국에선 톱스타로 이름이 높다.

이처럼 스타들이 몰려드는 건 이유가 있다. 바로 지상파와 달리 좀 더 자유스러운 이미지변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해진이 조율중인 ‘나쁜 녀석들’은 느와르 장르다. 기존 배역과 다른 모습에 도전할 수 있다. 거기에 영화 같은 연출력도 배우들이 선호하는 이유중 하나다.

지상파의 잣대는 엄격하다. 그만큼 작품의 다양성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응사’ 시리즈를 보면 대사가 생활 밀착형이란 걸 알 수 있다. 비록 방송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지만, 그만큼 현실과 가까운 대사는 등장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든다. 더불어 시청자를 작품에 몰입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는 배우의 이미지 변신에 큰 도움이 된다.

배우 뿐 아니라 제작자들도 CJ E&M에 몰려들고 있다. CJ E&M은 이유는 제작비를 전액지원하기 때문이다. 제작비를 채우기 위해 출연료도 못주는 문제점은 최소한 CJ E&M 드라마에는 없다. PPL이나 협찬으로 제작비를 마련해야 하는 현실은 제작자의 목을 조인다. CJ E&M은 제작비를 지원하는 대신 판권을 가져가고 수익의 10% 정도를 제작자에게 준다고 한다. 이는 기존 공중파의 제작지원 방식보다 제작자 입장에서 한결 마음이 편하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제작비 지원을 앞세운 CJ E&M은 드라마 제작사도 인수했다. 이미 지상파에 드라마를 납품하기도 하며, 유명한 콘텐츠는 모두 투자를 하고 있다. 더불어 온라인을 통해 TV가 유명무실해진 다양성 시대에 발맞춘 것도 CJ E&M 드라마의 파급력이 커진 이유 중에 하나다. 드라마 이제 공중파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됐다.

황인성 기자 enter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