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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널사’, 착한 배우들의 뼛속까지 착한 드라마

기사 등록 2014-07-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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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이린기자] ‘운널사’는 ‘착한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

지난 7월 2일 첫 방송한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극본 주찬옥 조진국, 연출 이동윤, 이하 ‘운널사’)는 12년 전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던 장혁과 장나라가 재회해 호흡하고 있다.

이 시대의 거의 모든 드라마는 악인이 존재하고 선인은 그 악인과 대립하며 망가지고 짓밟히고 일어선다. 그리고 그런 드라마를 보는 대중 역시 ‘그 맛에 드라마를 본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운널사’는 그 틀을 깬다. 사람들이 원하는 드라마의 방향과 캐릭터의 이미지를 벗어나 착한 사람들끼리 서로 갈등한다.

선에는 한없이 따뜻한 제멋대로 CEO 장혁은 기존의 무게 있는 사장의 이미지를 벗고 선을 위해 복수한다. 장혁은 “고정관념에 박힌 캐릭터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CEO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그가 아니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소화해 내고 있다.

장나라가 맡은 김미영은 이 시대에 정말 흔치 않은 뼛속까지 착한 여자다. 멍청해 보일 정도로 순박하기만한 캐릭터이다. 그렇다고 막연하게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아니다. 김미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같이 공감하고 이해되게 하고 납득하게 만든다.

‘운널사’의 한 제작관계자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장혁과 장나라가 떠올랐다. 그래서 캐스팅을 요청했다”며 “장혁과 장나라는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다. 일찍부터 촬영장에 나와서 준비한다”고 착한 드라마다운 착한 배우들의 행실을 전했다.

이 시대에 자신의 아기를 낳았다고 해서 책임감 때문에 결혼을 결심하는 CEO는 존재할까.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나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여자는 있을까.

최근 드라마의 흐름을 보면 이 같은 설정이면 ‘막장 드라마’의 소지로 발전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운널사’는 ‘막장 드라마’의 공식을 완전히 뒤집고 시청자들에게 훈훈함과 웃음을 전달하고 있다.

이린기자 leelin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