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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시동’ 정해인 “학창 시절? 튀지 않고 내성적이었다”

기사 등록 2019-12-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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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정해인/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황고은기자]영화 ‘시동’으로 돌아온 배우 정해인이 여심을 자극하는 부드럽고 로맨틱한 모습을 지우고 반전매력을 선보인다. 그는 ‘시동’을 통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색다른 캐릭터와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정해인은 ‘유열의 음악앨범’(2019), ‘봄밤’(2019),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2018), ‘슬기로운 깜빵생활’(2017-2018), ‘역모 – 반란의 시대’(2017), ‘임금님의 사건수첩’(2017),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 ‘불야성’(2017-2016), ‘그래, 그런거야’(2016)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매 작품 깊이 있는 연기로 주목 받고 있다.

영화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정해인은 극중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 역을 맡았다. 글로벌 파이낸셜의 막내로 갓 취업한 후 거친 세상을 만나며 위기를 맞는 인물.

다음은 정해인과의 일문일답

-개봉을 앞둔 소감은 어떤가. 생각했던 대로 잘 나온 것 같나.

"두 번 봤다. 기술시사회 때 볼 수 있었는데 아껴 보고싶어서 안 봤다. 처음 볼 때는 못 즐겼다. 처음 볼 땐 내 연기가 뭐 잘못한 것 없는지 생각하면서 봤다. 두 번째 볼때는 마음 편하게 즐기면서 봤다. 생각했던 대로 그대로 나온 것 같다. 영화의 흐름과 이야기의 구조상 편집된 부분이 있는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 면접 보는 씬에서 저희끼리 장난을 쳤는데 편집됐다. 사장님에 대한 공포와 무서움을 극대화해야 했다. 상필을 궁지에 몰아붙이고 후회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상필 캐릭터가 처음에 어떤 캐릭터라 생각하고 연기했나.

"표현 방식이 거칠 뿐 선한 캐릭터다. 재기 발랄하고 의리가 넘치게 행동한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효자구나 싶더라. 할머니 나오는 장면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할머니 연기하신 고두심 선생님과 찍을 때 돌아가신 친할머니가 많이 생각났다. 저희 할머니도 치매가 오셔서 못 알아보셨는데, 영화와 똑같아서 감정이 확 올라와서 억누르려고 신경썼다.”

-고두심이 현장에서 후배들을 잘 챙겼다고 들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실제 촬영장에서 고두심 선배가 있으면 공기가 다르더라. 에너지와 아우라를 또 한번 느꼈다. '가지마'라는 한마디가 울려서 오는 게 있더라. 후배들 밥도 챙겨주시고, 도시락도 싸주신다. 너무 맛있었다."

▲ 배우 정해인/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학창시절 모습과 상필을 비교했을 때 닮은 부분이 있다면?

"내 학창시절 모습과 닮은 부분은 있지만, 좀 다른 것 같다. 어중간 하고 유행에도 민감했다. 친구들 따라다니는 것 좋아하고, 어울리는 것 좋아하고 튀지는 않았다. 내성적인 편이었다."

-택일 역할의 정민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춰보니 어땠나.

"택일과는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사이다. 그 친구가 떠난다고 하니까 복잡해진다. 촬영할 땐 여러가지 버전으로 찍었다. 대사가 수정된 부분이 있었다. 거칠게 농담처럼 가지 말라는 것도 있었고, 쿨하게 보내는데 눈빛으로도 통했던 것 같다. 촬영장에서 정민이 형이랑 움직임이나 행동으로도 애드립을 한다. 좋았던 것 같다. 씬이 더 풍성해졌다. 대본에는 안 나와 있는데, 발을 통통 튀긴다든지 하는 것도 애드립이라면 애드립이다."

-평소 박정민의 팬이라고 알려져 있다. 팬이 된 계기가 있나?

"정민 형이 나온 영화 ‘파수꾼’ 보고 팬이 됐다. 정민 형이 그 때 20대 중반이었다. 대사들을 너무 생동감 있게 사실적으로 표현하더라. 나도 열심히 하면 작품할 수 있을까 하는 꿈이 생겼다. 이번에 촬영하면서 함께 한 씬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현장에선 가만히 있어도 불편하지 않았다. ‘형한테 무슨 말을 해야 하나?’ 하는 게 없었고, 공기 자체가 편했다. 형이 좀 편하게 해줬다. 친구처럼 말을 해주더라. 열심히 한다면 다음에 또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988년생으로 올해 나이 32세다. 30대에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감독님도 30대가 아니라 10대의 철없고 어설프고 의욕이 앞서고 패기 왕성한 아이처럼 보이길 원하셨다. 10대 연기는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앞으로 학생 연기와는 멀어질 것 같다. 외모가 동안인 걸 떠나서 앞으로 촬영한 드라마도 나이대가 좀 있고 직업이 있다."

-극중 상필은 취업하는 글로벌 파이낸셜은 사채 관련 업무를 하는 회사다. 사채 일을 한다는 걸 모르고 들어가는 설정인가?

"극중에서 그게 뭔지 정확히 모르고 들어간다. 어렴풋이만 알고 있었다. 하다 보니 이건 좀 아니라고 느낀다. 이면을 봤을 때 좌절과 후회가 든다. 워낙 분위기가 딥하다보니까 파이낸스 형들이 쫓아가야되고 점점 상필이 깨닫게 된다."

-최근 예능과 작품 등 활약을 보이고 있다. 달려갈 수 있는 비결이 있나.

"재밌어서다. 재밌어서 할 때도 힘들때가 있다. 휴식이 중요하다. 건강 관리를 잘해야한다. 1달에 5일 정도 쉰다. 쉴 땐 가만히 있는다. 친구는 힘이 없어서 못 만난다."

▲ 배우 정해인/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재 출연 중인 KBS2 예능프로그램 ‘정해인의 걸어보고서’가 반응이 뜨겁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있나.

"그걸 내가 보면서 힐링하고 있다. 촬영은 10일 정도 걸렸다. 8회 분량을 뽑아야 했다. 여유가 있으면 여행 가고 싶었다. 도전해보고 싶었다. 친한 멤버들과 같이 갈 수 있다고 해서 좋았다. 부모님 반응도 덤덤하셨다. 그렇게 자세하게 나올 줄 몰랐다. 부모님이 나이드시는 게 눈에 보인다. 확실하게 티가 나니까. 계속 건강하시길 바란다.”

-올해로 데뷔 7년차다. 지금 위치에 오기까지 상처 받는 일도 많았을 것 같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데뷔한 지 아직 7년차 밖에 안 됐지만, 연기가 버거운 걸 느낀다. 연기를 10년, 20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모두가 나를 사랑해줄 수 는 없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 주어진 것에 충분히 감사하니까 행복하더라. 연기를 앞으로 계속 할 수 있기 위해 건강해야 한다. 촬영을 앞두고 있어서 힘들지만, 막상 촬영하면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생긴다. 즐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어느 시상식에서 한 이야기가 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잠과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황고은기자 sukidayo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