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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혹성탈출: 종의 전쟁' 맷 리브스 감독, 영리한 선택들로 '형만 한 아우 있다'...'증명'

기사 등록 2017-08-0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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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혹성탈출: 종의 전쟁' 포스터
[이슈데일리 안예임기자]'혹성탈출: 종의 전쟁'(감독 맷 리브스)이 속편 제작에 있어 '형만 한 아우 없다'라는 편견을 깨고 최면을 걸 듯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혹성탈출' 3부작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 가운데 영리한 선택들을 통한 맷 리브스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 화제다.

지난 31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 몰에서 진행된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플롯과 볼거리 측면에서 일반적으로 속편의 한계점이 지니고 있는 '그 나물의 그 밥'이라는 '편견과 선입견'을 보란 듯이 깨며 시사회 후 맷 리브스 감독의 연출력이 언론과 평단으로 부터 호평을 넘어 극찬을 받고 있는 것.

우거진 산림 속 유인원의 거주지를 카무플라주로 위장한 군인들이 습격하는 총격 장면으로 시작하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맷 리브스 감독이 재빠르게 하단 기어 변속을 하며 외적 갈등보다는 내적 갈등에 무게 중심을 실어 이야기가 가지는 서사를 묵직하게 끌고 나간다. 전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서는 복수에 눈이 먼 친구 '코바'와의 갈등이 서사를 이끌고 나갔다면 이번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서는 '코바'의 시각에 전염된 듯 자신이 내재하고 있는 '어둠'과 갈등하는 '시저'의 서사로 이야기를 이끄는 선택을 한 맷 리브스 감독의 스토리텔링은 압권이다.

▲ 사진='혹성탈출: 종의 전쟁' 스틸컷
압도적인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캐릭터의 감정을 잡아내기 위해 맷 리브스 감독이 영화 전반에 걸쳐 주기적으로 선택한 '클로즈업' 카메라 움직임은 눈을 뗄 수 없다. 특히 오랑우탄 모리스가 벙어리 소녀 노바와 친구가 되며 여행을 같이 하게 되는 시퀀스는 아름답다 못해 감동이다. 맷 리브스 감독은 나날이 진보되고 있는 영화의 기술적인 측면보다 미장센의 근본적인 구성에 충실하며 간단한 '클로즈업' 쇼트를 통해 대사 없이 두 캐릭터의 연대감을 형성해 관객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

또한 영화 초반에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플라툰'이 연상이 되고 이야기가 흘러감에 따라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이 떠올려진다. 특히 영화의 한 장면에서 '지옥의 묵시록'의 영어 제목인 'Apocalypse Now'를 오마주한 'Ape-pocalypse Now'의 그래피티가 보일 때면 맷 리브스 감독의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내놓은 단순 오락 '텐트폴 무비'를 넘어서 여름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의 감성을 묵직이 자극할 명작임이 틀림없다.

▲ 사진='혹성탈출: 종의 전쟁' 스틸컷
2008년 '클로버필드'로 흥행과 평단,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2010년 스웨덴 영화 '렛미인'을 성공적으로 리메이크한 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을 통해 '블럭버스터' 연출력까지 인정받은 맷 리브스 감독은 이번 '혹성탈출: 종의 전쟁'을 통해 다시 한 번 '명 연출가'의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한편 디테일을 놓치지 않은 서사와 눈을 뗄 수 없는 액션 장면들이 유기적으로 아우러지며 러닝타임 140 동안 지루할 틈이 없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안예임기자 ahnyeim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