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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준환의 영화 초이스]'협녀'가 기대되는 이유 '전도연-이병헌-박흥식 감독의 만남'

기사 등록 2015-08-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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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 기자]‘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에는 두 가지의 희망이 있다. ‘협녀’의 박흥식 감독은 그동안 충무로에서 저조한 흥행 성적을 보였다. 이는 감독이 ‘협녀’를 통해 얼마나 큰 열정을 보일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협녀’의 주연인 이병헌과 전도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자들로서 각자 자존심을 걸고 연기의 혼을 불태웠을 것으로 예고돼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협녀’에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 전도연과 박흥식의 신뢰, 섬세한 감성이 있기에

‘협녀’ 박흥식 감독의 데뷔작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년)’이다. 이 영화는 감성적인 멜로드라마로 박흥식은 이 작품에서 전도연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이는 박흥식이 자신의 데뷔작을 통해 대중적인 성공을 얻진 못했지만 ‘천군만마’ 전도연을 얻게 된 사건이다. 이후 두 사람은 영화 '인어공주(2004)'로 다시 만나며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전도연은 이 영화를 통해 여우주연상 트로피까지 수상(제3회 대한민국영화대상)했다.

두 사람은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영화적으로 서로를 믿게 됐다. 한 배우가 한 감독과 3개의 작품이나 함께 했다는 사실이 이 모든 주장의 뒷받침이 된다.

영화적으로 박흥식 감독은 그동안 자신의 전작들을 통해 섬세한 감성을 표현해왔다. 그는 이번 ‘협녀’에서도 검객들의 이야기를 그저 무협이 아닌 서정적인 감성으로 풀어낸다. 그 핵심은 전도연이 분한 월소에 있다.

월소는 ‘맹인 검객’이라는 모순된 설정을 통해 극적인 효과를 일으키는 인물이기에 그렇다. 이는 섬세한 연출력이 없다면 매끄러운 진행이 불가능한 역할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기획 단계부터 이미 서로를 점 찍은 말큰 깊은 신뢰를 보였다. 이는 전도현과 박흥식이 서로의 장점을 익히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일. ‘협녀’는 두 사람의 신뢰가 돋보일 수 있는 작품으로 예상된다.

▲ 광해 VS 칸느의 여왕 , 단언컨대 누가 이길지 모른다

‘협녀’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부분은 이병헌과 전도연의 맞대결이다. 이병헌은 전작 ‘광해(감독 추창민)’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그는 각종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독보적인 배우로 등극했다.

전도연은 전작 ‘밀양(감독 이창동)’을 통해 세계 3대 영화제인 칸느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전도연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뽑혀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막강하다.

이는 두 배우의 커리어와 수상 이력들이 막상막하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그런 가운데 이병헌과 전도현은 ‘협녀’ 를 통해 실제로 맞붙게 된다. 두 사람은 영화 속에서 칼로 충돌하지만 사실 각자의 연기력을 통해 싸우는 셈이다.

두 배우는 극중 주연급이기에 연기력 대결은 불가피한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집결된다. 이는 관객들에게 둘 중 누구의 연기력이 더 뛰어났을지 궁금즘을 자아냄과 함께 두 사람이 과연 어떤 호흡을 보여줬을지에 대한 기대감까지 유발한다.

이로써 ‘협녀’는 박흥식 감독과 전도연이 서로의 신뢰를 통해 얼만큼 좋은 호흡을 보였을지 주목하게 한다. 또 ‘협녀’는 이병헌과 전도연의 연기적 맞대결을 통해 색다른 관전 포인트로 관심을 증폭시킨다.

결국 ‘협녀’는 박흥식-전도연-이병헌 사단의 '야심작'이라고 표현해야 될 수준이다. 전도연이 3번이나 함께 작업한 감독은 박흥식 감독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개인적인 사건으로 자숙 중인 이병헌이 반드시 승부수를 던져야하는 작품이기에 그렇다.

이는 ‘협녀’가 품고 있는 치열함을 드러내면서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협녀'가 극장가에서 앞으로 어떤 흥행 성적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준환 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