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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구]신하균-송승헌, 달라도 너무 다른 로맨스..'안방은 녹는 중'

기사 등록 2013-04-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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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두 남자의 서로 다른 사랑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이들의 애정 표현은 극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는다. 하나는 SBS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신하균이고, 또 다른 하나는 MBC ‘남자가 사랑할 때’의 송승헌이다.
　
신하균과 송승헌은 수목극으로 만나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남녀의 로맨스가 주축인 드라마로 자신만의 매력을 한껏 뽐내며, 여성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 모은다.
　
먼저 신하균은 지난 4일 베일을 벗은 ‘내 연애의 모든 것’(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으로 안방극장 복귀를 알렸다. 국회에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물, 차세대 ‘로코퀸(로맨틱 코미디 여왕)’ 이민정과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가 맡은 김수영이라는 인물은 전직 판사 출신 정치인으로, 보수당인 대한국당 초선의원이다. 내뱉는 말의 대부분이 독설, 냉소적인 성격 탓에 주변인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는 캐릭터다. 그러나 전혀 개의치 않고 소신을 밀어붙인다.
　
반면 송승헌은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거칠고 외롭게 살아온 한태상으로 분했다. 학교에서 인정받는 수재였으나, 스스로 강해질 수밖에 없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살아온 삶도, 성격도 다른 김수영과 한태상은 좋아하는 여성 앞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극중 서미도 역의 신세경과 호흡을 맞추는 송승헌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자신의 마음 속으로 들어온 미도에게 적극적인 호감을 표하는가 하면, 그의 곁을 지켜주는 흑기사 역할을 수행 중이다. 진심을 내보이며, 사랑하는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더불어 과감한 애정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 그의 진심은 미도에게도 통했다. 두 사람의 알콩달콩 애정 행보는 ‘남자가 사랑할 때’를 수목극 왕좌로 올려놨다. 시청자들은 회를 거듭할 수록 짙어지는 태상과 미도의 로맨스에 기대와 궁금증을 표하고 있다.
　
더욱이 두 사람 사이에 재희(연우진 분)가 가세, 삼각 러브라인의 오묘함이 재미를 배가시킨다. 미도와 태상의 사랑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한 것. 한 여자를 향한 순애보, 태상은 ‘남자가 사랑할 때’가 전하고픈 메시지를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 태상의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한다면,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기에 급급한 수영의 서툼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낸다.
　
수영은 주변인의 눈을 아랑곳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인물인 만큼 상대에 대한 배려가 으뜸이 돼야 하는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스스로도 누군가에 의해 웃고, 우는 자신을 쉽기 납득하지 못할 정도.
　
그런 그의 앞에 녹색정의당 초선의원 노민영(이민정 분)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을 송두리 째 흔들어 버리는 바람에 한동안 정신을 못차리는 그. 누가봐도 ‘사랑’이 찾아왔음에도 불구, 이 같은 사실을 회피하기에 급급한 수영이다.
　
이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전했다. 이는 수영의 ‘민영앓이’로 불리며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계속해서 떠오르는 민영을 온 몸으로 거부하는 수영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이후 두 사람의 로맨스는 급물살을 탔다. 민영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한 수영의 변화 때문이다. 사랑에 빠진 수영의 모습에 공감한 시청자들은 이들의 애정 행보에 기대를 표했고, 로맨틱하지는 않지만 순수한 수영만의 애정 표현에 마음을 빼앗겼다.
　
각각 사랑을 숨기지 않는 태상과 사랑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수영을 연기하는 송승헌과 신하균은 극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동시에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두 사람의 호연은 작품의 재미는 물론 완성도를 높이는데도 큰 몫 하고 있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를 온 몸으로 받아들인 채 열연을 펼치고 있는 두 사람이다. 신하균, 송승헌의 연기자로서의 변신과 성장 역시 작품 외에 주목할 만한 점이다.
　
극 초반을 지나고 있는 ‘내 연애의 모든 것’과 ‘남자가 사랑할 때’는 서로 다른 남자의 로맨스로 안방극장에 봄기운을 전하고 있다. 갈 길이 먼 두 사람이 또 어떤 모습으로 공감과 감동, 웃음을 이끌어낼지 지켜보는 시청자는 즐겁다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