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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혁, 발라드의 부활을 꿈꾼다(인터뷰)

기사 등록 2013-09-1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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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속보팀]최근 가요계는 아이돌 그룹들과 힙합 음악의 강세로 한때 가수 신승훈, 조성모, 성시경 등이 활약했던 발라드 열풍은 수그러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 한 신인 가수가 발라드의 부활을 꿈꾸며 당차게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가 바로 수혁이다.

수혁은 지난 2006년 MBC 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OST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어 2007년 ‘내 곁에 있어’, SBS ‘사랑해’ OST는 물론 최근에는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민아가 주연을 맡은 영화 ‘홀리’ OST에도 참여했다. 이처럼 각종 OST 곡에 참여하며 실력을 키워온 수혁은 최근 싱글 음반 ‘말해요’를 발표했다.

특히 감성 래퍼로 유명한 PK헤만이 이번 싱글 ‘말해요’의 프로듀싱을 맡아 더욱 이색적인 발라드 음반의 탄생으로 수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 래퍼와 만든 발라드는 이런 것

랩 발라드를 추구하는 PK 헤만과 정통 발라드를 추구하는 수혁의 ‘말해요’ 작업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곡을 만든 배경은 제가 정통 발라드를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최근에 힙합, 알앤비 등 미국 곡들이 많이 들어오고 유행했는데 우리나라 정통 발라드가 좋아서 하고 싶었던 거죠. 그러다가 PK 헤만을 만나게 됐어요. 힙합 곡을 쓰시는데 저한테 맞는 발라드를 주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어떤 장르에 어떤 목소리 톤인지 만나보고 곡을 써주겠다고 해서 이렇게 제 첫 싱글이 만들어졌죠. PK 헤만은 래퍼지만 랩 발라드라고 해서 발라드가 들어가는 랩으로 유명하죠. 프로듀싱을 맡아주셨고 저도 직접 편곡을 했어요.”

주로 드라마나 영화의 OST 곡을 작업해온 수혁이 래퍼와 작업했다는 점은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그 래퍼가 PK헤만이라는 점에서는 수혁의 이번 곡 작업이 좋은 기회였으며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이다.

“기존의 OST 작업과는 많이 색달랐어요. 드라마 OST만 3번 작업했는데 두 번을 같은 작곡가 분과 했었죠. 그래서 그 전에 제가 작업해온 것들에 익숙한 상황에서 과연 래퍼가 발라드를 할 수 있을까 의심했어요. 하지만 PK 헤만이 동네 형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면서 제가 더 몰입할 수 있게 깊은 감성을 끌어내도록 도와줬어요. 제 안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도움을 주신 거죠.”

PK 헤만과 만든 발라드지만 감성 래퍼의 손길과 정통 발라드를 고집하는 수혁이 만나 발라드의 트레이드마크인 애달픈 사랑 노래를 완성했다. 이들의 만남이 발라드 본연의 매력인 애절함을 부각시키게 된 것이다.

# 발라드의 죽음 vs 발라드의 부활

‘말해요’와 같은 정통 발라드를 들고 나온 수혁은 왜 꼭 발라드를 해야만 할까. 다른 장르에 도전할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저는 발라드가 다 끝난 줄 알았어요. 알앤비, 소울, 힙합 등 때문에 묻힌 줄 알았죠. 그렇게 발라드가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요. 잠시 드러나지 않는 것뿐이죠. 최근 한경일 씨도 차트에 있던 걸 보면 발라드를 안 듣는 것은 아니잖아요. 다시 수면으로 드러나면서 희망이 생기는 거죠. 저도 비록 부족하지만 정통 발라드를 꾸준히 한다면 사람들이 듣고 발라드가 살아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수혁 역시 발라드를 하다 보니 영향을 받는 가수들도 발라드 장르에 큰 수작을 남긴 가수들이다. 특히 그는 정재욱의 ‘잘가요’를 통해 그와 같은 발라드 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워낙 독보적인 신승훈, 이승철은 말할 것도 없다.

# 음악의 시작 ‘관심’

이러한 수혁의 발라드에 대한 관심은 음악을 시작하게 된 학창시절부터 이어졌다. 특히 수혁이 음악을 제일 처음 시작할 수 있었던 계기는 ‘관심’이었다. 중학교 시절 관심 받는 것을 좋아했던 그가 당시 축구를 열심히 하게 된 계기도 친구들의 관심과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학교시절 선생님이 특기를 개발해보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피아노나 리코더를 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부러웠죠. 저는 장기자랑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항상 고민했고요. 결국 노래를 불렀어요. 김민종의 ‘귀천도애’를 불렀는데 친구들이 좋아해줬고 그 노래를 계속 따라 부르고 다니더라고요. 그렇게 남들에게 기쁨과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음악에 관심을 가졌어요. 이후 축제 섭외까지 들어오면서 노래를 잘한다는 소문도 났고, 대학도 실용음악과에 들어갔어요.”

대학교에서 음악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음악 세계에 들어간다는 의미일 것. 대학교 선배 중에 쥬얼리의 서인영이 있다는 수혁은 뛰어난 선배들과 동기들을 보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연습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것은 가수가 된 지금도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연습을 해야 하는데 고시원에 살아서 노래 연습을 하면 바로 주변에 들렸어요. 그래서 고시원 옆 상가 노래방으로 가서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다 써가며 노래연습을 했죠. 아마 백만 원은 투자한 거 같아요. 학교에서 연습을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학교 문을 닫으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처럼 음악을 향한 수혁의 열정은 정통 발라드의 부활을 꿈꾸는 그는 물론 발라드를 즐겨 들으며 발라드의 황금기를 다시 염원하는 팬들에게도 큰 기대감을 가져오고 있다.

자신이 하고픈 음악을 하기 위해 직접 일인기획사를 설립한 수혁. 그는 팬들의 관심이 사라지지 않는 한 수혁만의 정통 발라드를 선사하며 발라드의 부활을 이뤄나갈 생각이다. 과연 그가 가요계에 어떤 신선한 바람을 불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속보팀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