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리우핫피플]‘비주류는 없다’ 조정 8강의 김동용·김예지, 세계 1위 꺾은 크리산·리아우

기사 등록 2016-08-10 01:12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2016 리우올림픽’이 막을 올리고 매일 스포츠선수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때로는 기대에 못 미치기도, 혹은 예상외의 수확을 걷기도 하는 선수들의 행보에 대중들도 일희일비한다. 매일 쏟아지는 경기 결과 속, 가장 빛났던 선수들을 ‘리우핫피플’을 통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지난 9일은 그야말로 ‘대격변’의 날이었다. 예상했던 종목은 느닷없는 고배를 마시는 결과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그 중 대한민국 국민들이 기대했던 유도 종목과 양궁 종목에서의 안창림·김잔디·김우진의 탈락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스포츠의 재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출연하는 법. 이날 남녀 한명씩 출전한 조정에서의 성취는 어느 때보다도 눈부셨다.

# 똑같이 8강 진출한 김동용·김예지

모두의 이목이 ‘주력 종목’인 양궁과 유도로 쏠린 사이에 드라마틱한 결과를 거둔 건 다름 아닌 조정 종목이었다. 싱글스컬로만 김동용(26·전주시청)과 김예지(22·화천군청) 남녀 선수 1명씩 출전한 조정에서 두 선수는 모두 8강 진출을 해냈다.

김동용과 김예지 선수 모두 예선에서 손쉽게 8강에 오르진 못했다. 남자 4위, 여자 4위를 기록한 두 선수는 패자부활전을 거쳐야만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흔히 ‘비주류’ 종목으로 분류되는 조정이었기 때문에 대중들의 기대감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대중들의 뇌리를 저격하듯 김동용은 먼저 패자부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뜨거운 환호의 시간이 지나기도 전, 이어진 패자부활전에선 김예지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8강에 올랐다.

이후 9일(이하 현지시간) 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라고 스타디움에서 열린 싱글 스컬 준준결승에서 두 선수는 최선을 다했지만 세계의 벽을 넘진 못했다. 먼저 김예지는 5분52초08의 기록으로 4위에 머물렀고 김동용 역시 7분05초69로 조 5위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10일 순위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모두가 말하는 ‘메달’을 쥐지는 못했지만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보여준 김동용과 김예지의 활약은 그야말로 스포츠의 ‘생동감’을 그대로 전했다. 어쩌면 모두가 기대했던 결과를 얻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둔 셈이라 볼 수 있다. 오늘(10일) 오후 열린 순위결정전에서도 두 선수가 노력만큼 값진 성과를 얻길, 응원해도 좋을 것이다.

# 세계 1위도 실수엔 가차 없다? 아드리안 크리산·리아우 에가 에거사

1위의 탈락은 큰 이변이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해본다면, 같은 선상에 있는 선수에게는 그만큼 노력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남자 탁구의 아드리안 크리산(루마니아)와 남자 양궁의 리아우 에가 에거사(인도네시아)가 이번 2016 리우올림픽에선 그 결과를 거머쥐었다.

아드리안 크리산은 남자 단식 3라운드 15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이상수 선수를 만났다. 랭킹으로 봐도 이상수는 1위 크리산은 90위이고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10살이나 됐다. 누가 봐도 이상수의 우위를 점칠 만한 경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접전 끝에 크리산의 승리로 끝났다. 세트 스코어도 4-3으로 무척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이상수는 승기를 잡는 듯 하다가도 실책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크리산은 이틈에 점수차를 바짝 따라잡는 노련함을 보였다.

리아우 에가 에거사는 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2016 리우올림픽 남자양궁 개인전 32강의 상대로 김우진을 만났다. 김우진은 이미 남자 개인 랭킹 라운드에서 700점, 남자 단체 랭킹 라운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세계 랭킹 1위’. 이 역시 김우진의 16강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김우진은 거듭 7점을 맞추는 실수를 범했고 리아우 에가 에거사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평소 실력을 발휘했다. 결국 김우진은 리아우 에가 에거사에게 세트점수 2-6(29-27 27-28 24-27 27-28)으로 패배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크리산과 리아우 중 크리산은 곧이은 경기에서 중국의 장지커에서 패배하며 더 이상의 이변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리아우는 아직 16강전을 치르기 전인 상황. 과연 더 높이 올라가 16강에 진출한 이승윤 선수와도 대결을 펼칠지 주시할 이유는 충분하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