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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n 피플]영화 '탐정' 제작자 정종훈 대표가 전한 영화 오디션 팁 4가지②

기사 등록 2015-10-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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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연진기자]“오디션에서 지나친 열정은 저를 화나게 만들어요”

영화 ‘탐정-더비기닝’, ‘쩨쩨한 로맨스’, ‘런닝맨’의 제작사 크리픽쳐스 정종훈 대표가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던진 말이다.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동서울 대학교에서 만난 정 대표는 누구보다 유쾌하지만 진솔한 사람이었다. 이날 그는 동서울대 방송 연예과에 재학 중인 학생 40여명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내며 제작사 대표의 눈으로 본 오디션 팁 4가지를 전했다.

1. 당락을 결정하는 건 오직 3초, 이미지에 맡는 역을 공략하라!

정 대표는 영화 ‘탐정-더 비기닝’의 캐스팅 당시를 회상하며 말문을 열었다. “탐정 캐스팅 기간을 알리자마자 프로필이 물 밀려오듯 엄청나게 들어왔어요. 회사를 찾는 사람을 셀 수도 없었죠. 배우 프로필 파일만 사과 3박스가 넘어요” 이어 그는 ‘3초 당락’을 설명했다. “이 많은 사람들의 프로필은 3초면 결정 나죠. 영화의 이미지에 맞느냐 안 맞느냐. 합격과 탈락을 결정짓는 것에 있어 가장 중요합니다”

정 대표는 “오디션에 떨어진 것은 3초 내 결정되기 때문에 너무 좌절하지말라”며 "이미지에 적합한 역할을 찾을 때까지 오디션의 경험을 최대한 가지라"고 조언했다.

2. 오디션 금기사항, 지나친 열정은 금물

정 대표는 오디션에서 지나친 열정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안좋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현장에 모인 40여명의 배우 지망생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의 말에 숨은 뜻은 무엇일까?

“오디션 현장에서 심사를 보는 이들은 모두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그 사람들 앞에서 ‘거짓된 열정’을 보이면 화가 나죠” 정 대표는 거짓된 열정과 진실된 열정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었던 것일까?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수감되어있던 출연자가 모든 것을 마음에 내려놨을 때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죠. 오디션에서도 똑같아요. 꾸밈없이 표현하는 게 중요해요. 배우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에요. 그런데 자신의 열정을 불필요하게 티내는 것은 결코 진정성이라고 할 수 없어요.”

3. 오디션에서 튈 수 있는 방법! 플랜A,B 공식

정 대표는 오디션에서 주목받으려면 플랜 A는 물론 플랜 B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랜 B가 위험부담이 있지만 심사위원에게 보다 영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한 플랜 A는 틀에 짜여진, 정형적이고 의도된 상황을 말한다. 플랜 B는 그 반대, 자신이 튀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우 오정세씨가 오디션에서 키우던 햄스터를 밟는 척 해서 심사위원들을 당황케 했던 적이있죠. 플랜 B를 활용한 영리한 배우에요.” 정종훈 대표가 말한 플랜 A, B 공식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기회의 범위는 더 넓어지지 않을까?

4. 오디션 메이트

미국 MBA 과정을 마친 정종훈 대표, 영화를 좋아한다는 열정 하나로 크리픽쳐스의 대표까지 자리매김하며 ‘인간 승리’를 보여주었던 그도 인정한 사람이 있다. 바로 친구이자 배우인 오정세다.

“오정세, 그 친구는 수백번의 오디션을 보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어요. 수만 해도 어마어마 하죠. ‘오디션 메이트’가 따로 있을 정도에요. 오정세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줄 아는 배우입니다. 사람들과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갔고, 놀랍게도 이 작은 관계가 모이고 모여서 지금의 배우 오정세가 존재할 수 있었죠.”

그는 오디션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매 순간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람을 대하는 진심을 보여주면 기회는 어떻게든 돌아옵니다” 사람들의 작은 관계 하나부터 깨알 같은 것이 모여 배우가 된다고 생각하는 정종훈 대표. 마지막으로 그는 배우의 ‘애티튜드’를 강조하며 특강을 마쳤다.

심적인 ‘노화’가 가장 두렵다는 정종훈 대표. 이날 젊은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그의 모습은 영화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인간적인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황연진기자 wldnjsdl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