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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구] ‘창피해’ 김효진-김꽃비, 이타적 동성 로맨스 ‘通할까?’

기사 등록 2011-11-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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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원기자]배우 김효진과 김꽃비가 동성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바로 오는 12월 8일 개봉을 앞둔 영화 ‘창피해’(감독 김수현)를 통해서다. 여태까지 국내 영화계에서는 여성 퀴어 영화를 크게 다룬 적이 없었다. 퀴어영화의 대표로 꼽히는 김조광수 감독 역시 그동안 ‘사랑은 100℃’, ‘친구사이?’등 남성 퀴어 영화를 연출했을 뿐이다. 때문에 여성 간의 로맨스를 그린 ‘창피해’를 향한 대중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창피해’는 2004년 영화 ‘귀여워’를 연출한 김수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이 영화에는 김효진, 김꽃비 외에도 김상현, 서현진, 최민용, 우승민 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윤지우(김효진 분)와 강지우(김꽃비 분)가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사랑과 이별을 겪는 사랑 이야기다. 이타적인 사랑을 하는 윤지우는 강지우에게 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하지만 자유분방하고 구속 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 강지우는 그런 윤지우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다.

이처럼 두 사람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 ‘창피해’는 극의 전개는 여느 로맨스 장르와 다를 것 없이 흘러간다. 하지만 김수현 감독 특유의 세밀한 연출법과 김효진, 김꽃비의 열연은 관객들에게 극의 몰입을 더해준다.

김효진과 김꽃비의 연기 호흡 역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동성임에도 불구하고 농도 짙은 애정신을 소화하는가 하면 여느 남녀 커플 못지 않은 커플의 면모를 선보였다.

특히 김효진은 귀엽고 엉뚱한 매력으로 사랑스러운 윤지우 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또 “이것만은 기억해줘. 널 사랑한 것도 나고, 지금 널 증오하는 것도 나야”라며 강지우를 향해 서럽게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이별의 아픔을 그려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김꽃비 역시 화제를 모았던 전작 ‘똥파리’(감독 양익준) 못지 않은 호연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반항적이고 자유분방한 강지우 역할을 특유의 세밀한 눈빛과 환한 미소로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장점은 동성애를 다뤘지만 ‘동성애’가 주제인 영화는 아니라는 점이다. 윤지우와 강지우는 원래부터 동성애 성향을 띈 인물이 아니었다. 그저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하게 이끌렸고, 그 오묘한 감정이 사랑으로 발전된 것이다. 이처럼 인물과 인물간의 관계가 주가 된 이 영화는 ‘동성애’ 에 대한 관객들의 편견을 벗겨낸다.

김효진과 김꽃비는 지난 11월 16일 열린 ‘창피해’ 언론 시사회 당시 “동성애를 특별하거나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과거의 상처가 인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세밀하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과연 김효진과 김꽃비의 열연과 인물간의 관계가 돋보이는 ‘창피해’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양지원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