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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영화]'아빠는 딸' 영혼이 바뀌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

기사 등록 2017-04-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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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

유지윤 기자- '체인지'(감독 이진석 1997)

'체인지'는 1997년 김소연, 정준 주연의 영화로 국내에서 몸과 영혼이 바뀌는 소재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겠다. 학교에서 성적은 바닥, 소문난 말썽꾸러기 강대호(정준)와 새침떼기 모범생 고은비(김소연)이 정체불명의 번개를 맞고 몸에 체인지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은비는 알지 못했던 남자의 몸을 알게되면서 어쩔줄 몰라하고, 대호 역시 은비의 몸으로 아무 때나 힘자랑을 하거나 나서는 모습으로 주위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두 사람이 체인지된 후 이상하게 변해버린 은비의 행동을 걱정하던 부모님은 마침내 이민을 결심하게 되고, 대호가 함께 하던 록그룹은 은비와 함께 마지막 공연을 준비한다. 모범생과 말썽꾸러기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은 처음에는 너무 다른 서로에게 적대감과 이질감을 느끼지만 몸소 그 사람이 돼 생활을 하면서 이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김소연의 터프하고 거친 남고생 연기가 당시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냈다. 정준은 머리를 귀뒤로 꽂는다던가, 다소곳한 다리모양, 말투 등 디테일한 여고생의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 사진=영화 '쉬즈 더 맨'스틸 컷

김지영 기자- '쉬즈 더 맨'(감독 앤디 픽맨. 2007)

‘아빠는 딸’은 소원했던 부녀사이가 비로소 몸이 바뀌고 나서야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대한민국의 부녀 관계와 가정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작품을 통해 단순히 흥미만 느끼는 것이 아닌 영화의 메시지도 함께 녹여냈다. 이에 반해 ‘쉬즈 더 맨’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미국 하이틴 영화로 국내 2030여성 관객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쉬즈 더 맨’(2006)은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를 원작으로 한 작품. 축구를 좋아하는 말괄량이 바이올라(아만다 바이즈)가 쌍둥이 오빠 세바스찬으로 변신해 남자 축구부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쉬즈 더 맨’은 ‘아빠와 딸’처럼 몸이 바뀐다는 판타지적 요소를 다루지는 않는다. 그러나 바이올라는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늘씬한 몸매를 가리고 남자처럼 걷고 뛰고 말한다. 이는 굳이 비현실적인 요소가 아님에도 남자로 착각케 한다. 이로 인해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사랑싸움이 벌어져 러닝타임 내내 유쾌함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프리키 프라이데이’(감독 마크 워터스, 2003)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과 ‘프리키 프라이데이’(감독 마크 워터스)는 모두 바디체인지 설정을 작품으로 세대간 소통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설정은 동일하지만 ‘프리키 프라이데이’에서는 그 대상이 엄마와 딸이다. 이 작품은 티격태격하던 엄마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화해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프리키 프라이데이’는 진한 여운과 바디체인지 장르 특유의 재미까지 놓치지 않는다.

‘프리키 프라이데이’는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로 록 밴드 오디션을 앞둔 딸 애나(린제이 로한)와 곧 약혼하게 될 엄마 테스(제이미 리 커터스)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모녀는 옷을 고르는 눈, 헤어스타일, 음악 취향 그리고 급기야 남자를 보는 눈까지 다르다. 두 사람이 몰랐던 면을 점차 알아가게 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여기에서 끝맺지 않고 반전과 삼각관계의 국면으로 빠져든다. 하이틴 로맨스답게 발랄하고 재치 넘치는 전개로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배우 린제이 로한의 명랑하고 청순한 모습 역시 이 영화를 감상하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유머러스함과 흥미로운 구성, 감동 등을 두루 갖춘 이 작품은 보는 이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해준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