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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타칼럼-최진혁] 1부. 벼랑 끝에서 '구월령'을 만나다

기사 등록 2013-06-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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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원기자]최진혁은 지난 2006년 KBS '서바이벌 스타 오디션'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KBS ‘일단 뛰어’, SBS ‘괜찮아, 아빠딸’, tvN ‘로맨스가 필요해’, SBS ‘내 딸 꽃님이’, 채널A ‘판다양과 고슴도치’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일명 ‘스타덤’에 오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물론 ‘로맨스가 필요해’, ‘내 딸 꽃님이’ 등의 작품 속에서 눈에 띄는 연기로 고정 팬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MBC ‘구가의 서’ 속 구월령의 인기는 가히 독보적이다. 제 2의 전성기를 제대로 맞았다.

‘구가의 서’를 통해 주연 배우 못지 않은 막강한 비중과 절대적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는 최진혁. ‘월령앓이’, ‘흑월령’, ‘다크월령’ 등 그를 따라 다니는 수식어도 가지각색이다. 이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최진혁의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최진혁입니다. 이렇게 네이버 스타칼럼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형식적으로 하는 멘트가 아니에요.^^ 평상 시 스타칼럼을 보면서 ‘아, 나도 한번 내 얘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때마침 이런 기회가 찾아와 너무 기쁩니다.^^ 재미없더라도 제 이야기 끝까지 들어주실거죠? 그럼 독자 여러분만 믿고 이제 시작할게요~!

▲ 쉿~! 제 얘기 들을 준비 되셨나요?

# 구월령,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다

아마 ‘구가의 서’를 시청하고 계시는 분들 대부분이 절 처음 봤을 때 ‘누구지?’하는 반응을 보이셨을 거예요. 낯이 익어도 제 이름을 아는 분들은 그리 많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스스로도 정말 많이 놀랐어요. 방송 후 쏟아지는 호평에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을 많이 느꼈죠. ‘앞으로 어떡해야 시청자 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어요. 그래서 미친 듯이, 정말 치열하게 하고 있는데 시청자 분들께서는 만족을 하실지 모르겠네요.^^

사실 처음엔 제가 구월령 역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처음에는 ‘구가의 서’ 출연 제의만 받았을 뿐이었거든요. ‘구가의 서’의 시놉시스를 보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정말 지금 출연하고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현재 방송 중인 월화극 중 완성도는 최고라고 자부해요.

구월령 역으로 제 역할이 지정되면서 그 때부터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됐죠. 너무 크리에이티브한 캐릭터잖아요. 어떻게 남자 구미호를 표현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그래서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다시 보기도 했지만 감이 오진 않더라고요. 서양은 서양대로 문화가 있기 때문에 우리 고유의(?) 구미호를 표현하기는 무리가 따르더라고요.

어느 순간 이런 것에 의지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직접 만들어내는 게 가장 나을 것 같았죠. 그러다 보니 조금씩 제 상상 속의 그림이 떠올려졌고, 저 나름대로의 구월령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더라고요. 제가 과연 순수한 구월령을 표현할 수 있을지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의외로 그런 구월령의 모습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정말 다행이었죠.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됐고요.

▲ 카리스마 넘치는 구월령~! 감정 잡기 힘들어요 ㅠㅠ

하지만 사실 너무 과분한 칭찬에 송구(?)스러울 때가 많아요. 특히나 주위 사람들의 칭찬이 정말 민망하더라고요. 그리고 함께 ‘구가의 서’에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도 미안하고요. 제가 괜히 피해를 드리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물론 제 연기 인생에 있어 ‘구가의 서’는 큰 행운이지만, 주인공들도 있는데 그런 과분한 칭찬을 해주시는 게 우리 팀들에게 많이 미안하답니다.^^;

# ‘부자지간’ 이승기, 다른 점이 뭐냐고?

우리 ‘구가의 서’ 팀은 정말 호흡이 좋아요. 선배들이 워낙 훌륭하신 분들이라 극의 중심을 잘 잡아주시죠. 참, 최근에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어요. 어떤 분(실명을 거론할 수는 없어요^^)이 저와 승기 씨를 보면서 아버지는 늑대 같고 아들은 너무 귀엽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랑 승기 씨가 부자지간으로 나오잖아요. 비록 저는 신수고, 승기 씨는 반인 반수지만요. 하하.

많은 분들이 구월령과 최강치의 차이점이 뭐냐고 물어보곤 하세요. 저는 아무래도 맡은 게 신수이다 보니 인간미가 있지는 않죠. 반면 최강치는 사람다운 모습이 많이 있죠. 어두운 구월령에 반해 훨씬 밝고요.

승기 씨는 그동안 ‘강심장’이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봤고, 연기 호흡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굉장히 열정적인 친구더라고요. 꼼꼼히 모니터하면서 어떤 상황이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방송을 할 때는 정말 재밌고 유쾌하잖아요? 연기를 할 때는 적재적소에서 표현하는 훌륭한 배우더라고요.

▲ 사랑스러운 서화를 보면서 바보가 된 구월령. 향후 닥칠 불행은 몰랐죠ㅜㅜ

수지 씨 역시 어린 친구라 촬영에 힘들어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내색 없이 프로답더라고요. 바쁜 일정에 정신 없을 법도 한데 절대 피곤한 티를 내지 않아요. 가끔씩 본인의 촬영 분량이 아닐 때 살짝 졸기도 하는데, 그럴 때보면 안쓰럽더라고요. ㅠㅠ 정말 핫한 스타인데 성격도 겸손하고 보기 좋았답니다.^^

제가 계속 출연한 게 아니라 틈틈이 촬영했기 때문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 샅샅히 알지 못해 너무 아쉬워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 이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 벼랑 끝에서 ‘구가의 서’를 만나다

사실 저는 ‘구가의 서’에서도 인정을 못 받으면 연기를 그만두려고 했어요. 이건 진심이에요. 지금까지도 완벽한 연기를 펼친 건 아니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도 반응이 없다면 더 이상 배우로서 미련을 갖지 말자고 생각했죠.

어느 덧 데뷔한 지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요. 정말 서러운 적도 많았고, 죽을 만큼 힘들었던 적도 있었죠. ‘로맨스가 필요해’ 이후 연기가 많이 늘었다는 칭찬을 받았지만 와 닿지는 않았어요. 그런 칭찬을 들어도 여전히 많은 분들에게 ‘쟤는 누구야?’라는 말을 들었으니까요. 그래서 행사라든지 VIP시사회에 가는 걸 굉장히 싫어했어요.

▲ ‘다크’ 월령이에요~ 이제 예전의 순수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죠. 하하.

물론 제 얼굴을 알려야겠다는 생각만 했던 건 아니에요. 그냥 ‘나는 여태까지 뭘 한 걸까’라는 후회가 밀려온 거죠.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두피도 일어나고 불면증에 시달리기까지 했어요. 그 때는 하루에 1~2시간 정도 밖에 못 잤던 것 같아요.

그렇게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난 뒤 구월령이라는 캐릭터가 찾아온거죠. 친한 선배들이나 관계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구월령을 효과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지 상담을 받기도 했어요. 스스로 압박감이 컸기 때문에 부담이 되면서도 한 편으로는 남다른 각오를 세우게 되더라고요.

드라마 현장은 정말 치열해요. 최근 구월령 분량을 찍기 위해 촬영장에 갔는데 신우철 감독님이 깜짝 놀라시며 ‘배우들이‘저를 보고 굉장히 반겨 주시는 거예요. 감독님이 그렇게 반겨 주시니 너무 감사했죠. 옆에서 다른 배우들이 ‘월령만 반기는 것 아냐’냐며 질투를 드러내기도 했죠.

특히나 작품을 함께 한 스태프들의 노고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죠. 특히 이낮에는 굉장히 덥고 밤에는 너무 추워요. 모두가 고생했죠. 조연출부터 막내까지..다들 정말 고생 많았어요. 너무 고마웠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어요. 고작 현장에 있는 막내들에게 친구들이 부탁한 사인을 줘야한다는 것뿐이었죠. 스태프들에게 마음을 이제야 제대로 표현하네요. 사실 현장에서는 쑥스러워서 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못했거든요. 손발이 오글거리잖아요.^^;

▲ 네이버 스타칼럼 독자 여러분을 위해 인증샷 한 컷! ^^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인 ‘구가의 서’!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지켜봐 주실거죠?앞으로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자, 여태까지 구구절절 ‘구가의 서’ 얘기가 이어졌네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제 이야기는 어떻게 전달할까요? 지금 이대로 솔직한 모습이면 만족하신 건가요?^^ 다시 한 번 제작진과 스태프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구가의 서’ 촬영이 끝나면 김은숙 작가님의 ‘상속자들’에 출연할 예정이에요. 또 브라운관에서 여러분들을 뵙게 되어 정말 영광이고,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많이 부족하더라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자, 제 얘기는 여기서 줄일게요. 비록 글솜씨는 형편없지만 그래도 제 얘기 들을 만 하셨을 거라고 생각할게요.^^ 다음에는 더 멋진 소식으로 찾아뵙길 바라면서 전 이만 '안녕'할게요. 여러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