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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케치]‘불한당’, 칸 초청에 이어 느와르 장르의 정점 찍을까

기사 등록 2017-04-1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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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혜진 기자
[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영화 ‘불한당’이 틀에 박힌 범죄액션 장르의 영화가 아닌 색다른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초청받는 것에 이어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지독하게 나쁜 놈들의 느와르를 담은 ‘불한당’이 첫 선을 보였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 이하 ‘불한당’)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변성현 감독, 배우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액션드라마. 4년 간 준비한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충무로 흥행 젊은 제작진들의 협업을 이뤘다.

‘불한당’은 제 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미드나잇 스크리닝’부문은 액션, 스릴러,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와 같은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3~5개 작품이 해마다 초청되는 섹션이며 한국영화로는 ‘달콤한 인생’ ‘추격자’ ‘부산행’ 등이 초청된 바 있다.

▲ 사진=김혜진 기자

이에 대해 임시완은 “칸에 초청됐다는 개념 자체도 모른 상황에서 소식을 들었다. 너무 좋았다”며 “내 인생의 어떤 반향점을 돌게 할지 모르지만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설경구 또한 “칸에 초청받으려고 찍은 건 아니었는데 무척 보람을 느낀다. 오랜만에 초청돼서 무척이나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은 변성현 감독의 전작 ‘나의 PS 파트너’와는 차별화 된 작품. 설경구 또한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믿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주춤했던 영화다. 감독의 전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 감독이 이 책을 썼다고?’라면서 몇 번을 물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따로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다. 당신 믿고 이거 한 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믿음이 확 가더라”고 전했다. 변성현 감독은 “‘나의 PS 파트너’를 할 때부터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말랑말랑한 사랑 얘기만 찍다 보니깐 새로운 것을 하고 싶었다. 이런 장르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장르를 먼저 잡아둔 다음에 시나리오를 썼다”고 제작 계기를 공개했다.

▲ 사진=김혜진 기자

또한 변성현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이번에 특별한 경험을 했다.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씩 달랐다”며 “디렉션대로 안하는 순간들이 있다. 다른 걸 보여주겠다고 하는 순간, 모니터에서 소름 돋았던 적도 있었다”고 극찬했다.

두 남자 배우를 필두로 극을 이끌어가는 작품인 만큼 두 사람의 호흡 역시 중요할 터. 임시완은 “어떤 연기를 하던 함께 작업하는 선배님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편인데, 설경구 선배님이 본인의 얼굴이 안 나오고 내 얼굴이 잡히는 장면에서도 감정을 담아 연기해주시고 도와주셨다”며 “선배님의 덕을 많이 봤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영광이다”고 인사를 전했다. 또한 “이번 영화에서도 좋은 케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불한당’은 칸 영화제의 동일 부문에 올랐던 ‘부산행’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설경구와 임시완, 두 사람의 믿음의 타이밍이 엇갈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불한당’은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김지영기자 b3315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