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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기황후' 시청률 1위 이유는

기사 등록 2013-10-3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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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인성 기자] 지창욱의 합류로 '기황후'의 시청률이 활활타올랐다.

10월30일 닐슨 코리아의 시청률 조사결과에 따르면 어제 방송된 '기황후'는 시청률 13.1%(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첫 회보다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광고의 척도가 되는 수도권 시청률은 15.7%를 기록했다. '기황후'는 사극 특유의 느린 전개를 지양하고 빠른 전개와 새로운 인물의 합류로 시청자를 사로 잡았다.

2회에서 초반부는 왕유(주진모)와 왕고(이재용)의 권력싸움이 중심이었다. 왕유는 고려의 세자로 그동안 악소배(조직 폭력배)와 어울리며 겉으로는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듯 보였다. 사실은 자신이 왕위에 오를 걸 대비해 귀족들의 비리를 캐고 있던 중이었다. 왕고 역시 소금밀매를 하며 얻은 부로 원나라에 줄을 대 차기 왕권을 노리는 상황이었다.

주진모와 이재용은 서로 대립을 이루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더했다. 왕유는 기승냥(하지원)의 도움을 얻어 결국 왕고가 소금밀매를 하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를 잡아냈다. 1회부터 왕고의 악행에 대한 정보를 준 인물이 바로 기승냥이 였던 것이다. 기승냥이 자신을 키워준 왕고를 배신한 것은 어머니를 죽인 원수 당기세(김정현)과 왕고가 공녀를 차출한 원흉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기승냥은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게 됐다.

왕고는 먼저 선수를 쳐 선위를 받으려고 했지만, 왕유의 지략 덕분에 왕위를 잇는데는 실패했다. 왕유의 선왕은 국론이 분열되면 안된다는 이유로 왕고의 모든 잘못을 덮었다. 왕이 된 왕유는 금령11조를 발표하고 고려를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초반 이재용과 주진모, 하지원의 날선대립은 시청률 상승의 중심이었다. 장영철, 정경순 작가는 모든 사건을 배후를 대사로 시원하게 설명하며 빠르게 시청자를 몰아갔다. 기존 사극에서 보이는 느린 권력암투와 '전하 아니되옵니다'란 대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두 작가는 젊은이들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사극의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후반부는 백안(김영철)과 타환(지창욱), 연출(전국환)이 등장해 극적 긴장감을 이어갔다. 타환은 원나라 황태자 임에도 고려로 유배를 온다. 실권자 연출은 황태자를 죽이고 이를 빌미로 고려를 멸망시키려는 음모를 꾸몄던 것. 지창욱은 시청자도 헷갈리게 만드는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타환은 이번 유배가 자신이 죽이기 위한 음모라는 걸 간파했다. 독살될까 음식도 먹지 않고 이를 빌미로 유배지로 가는 행군을 늦추며 살길을 찾았다. 지창욱은 겉으로 유약하고 멍청해보이지만, 모든 걸 꿰뚫어 보는 타환의 비상한 모습을 연기했다. 겉과 속이 다른 이중심리의 타환은 지창욱을 통해 생명력을 얻었다.

타환의 등장은 '기황후'의 극적 긴장구도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왕유, 기승냥이와 왕고의 대립에서 타환까지 등장해 대결구도의 변화를 준 것. 고려내의 친원파와 독립파의 대립에 이제는 원나라와 고려의 대결구도도 예고했다.

숨쉴틈 없이 몰아치는 극전개와 주연배우의 호연이 시너지효과를 일으킨 것이다. MBC는 '기황후'는 유일하게 시청률 두자릿수를 돌파했다. 현재 동시간대 경쟁작 '수상한 가정부'와 '미래의 선택'은 시청률이 떨어진 상황. 회가 거듭될수록 '기황후'는 시청률이 상승할 모양세다.

황인성 기자 enter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