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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이병헌 감독의 부활 '극한직업' 111분 동안, 쉴 새 없이 웃긴다

기사 등록 2019-01-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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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비 기자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이병헌 감독의 말맛과 센스가 부활했다. '극한직업'이 111분 동안 작정하고 관객들을 웃길 준비를 마쳤다.

10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극한직업' 언론시사회가 진행, 이병헌 감독,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참석했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병헌 감독은 '스물'로 연출에 나서면서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불륜을 소재로 한 '바람 바람 바람'은 100만을 겨우 넘기며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극한직업'은 다시 한 번 이병헌 감독의 재치와 센스를 들여다볼 수 있다. 류승룡을 중심으로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을 활용한 캐릭터 플레이가 겉돌지 않고 안정감 있게 펼쳐진다.

마약반 만년 반장 고반장,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장형사, 마형사, 형사의 본분을 잊지 않으려는 영호, 대책없이 해맑은 재훈까지 골고루 활용했다.

이병헌 감독은 대사를 맛깔스럽게 써 '말맛'이란 단어를 만들어낸만큼, 이번에도 여백과 센스로 점철된 대사들이 활개친다. 진지한 상황이지만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의 연결이 과하지 않게 포진됐다.

'염력', '7년의 밤'으로 흥행의 아픔을 겪었던 류승룡은 '극한직업'을 통해 다시 한 번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류승룡이 아닌 고반장은 상상할 수 없다는 이병헌 감독의 말처럼, 고반장은 류승룡의 장기가 결집돼 있는 캐릭터다. 캐릭터가 주는 기대와 그 기대를 허무는 반전의 연속이 관객들을 쉴 새 없이 웃긴다.

이하늬, 진선규의 활약도 돋보인다. 섹시한 이미지로 많이 소비됐던 이하늬는 이번에는 털털한 장형사로 분했다. 범인을 쫓는 첫 오프닝 장면에서 볼살이 떨리는 모습도 여과없이 등장한다. 이하늬가 어떤 연기 변신도 두려워하지 않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범죄도시'로 악랄함을 연기했던 진선규는, 사고뭉치 형사의 옷을 제대로 입었다. 관객들의 웃음을 가장 많이 유도하는 캐릭터다.

마약범죄계 라이벌로 특별출연한 신하균과 오정세의 '구강액션'도 관전포인트다. 신하균의 새침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악역 연기가 극의 활력과 색깔을 입힌다.

'극한직업'이란 제목답게 먹고 사는 문제에 치열하게 목숨거는 소상공인의 모습도 배우들을 통해 전달된다. 일상을 비틀어본 이병헌 감독만의 전달 방법이 돋보인다.

대책없이 웃고 싶은 관객이라면 '극한직업'을 추천한다. 엔딩까지 상업영화로서의 미덕을 깔끔하게 갖추고 있다. 찝찝함 없이 111분 동안 '극한직업'이 최선을 다해 웃겨주니, 남녀노소 극장가를 기분 좋게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월 23일 개봉. 러닝타임 111분.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