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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창용의 사극돋보기]'화정' 악역 세대 교체, 업그레이드된 악행 예고

기사 등록 2015-07-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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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 '화정'의 악의 축을 담당해오던 이이첨과 김개시가 김자점과 소용 조씨로 옮겨간다.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은 역대급 악역들의 대결과 세대 교체를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김개시(김여진 분)과 소용 조씨(김민서 분)의 역대급 악녀 대결이 끝장 승부를 예고한다.

이이첨(정웅인 분)과 김개시는 광해군(차승원 분)을 대신해 더럽고, 위험한 일을 자행해왔다. 광해군에 대한 충심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 방식은 추악하고, 잔인했다. 결국 이들의 악행은 광해군에게 부메랑이 됐다.

김개시는 인목대비(신은정 분)와 영창대군을 제거하기 위해 음모를 조작했다. 이 과정에서 정명공주 또한 목숨을 잃을뻔했지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일본 유황광산에서 고생을 면치 못했다.

김개시가 배후에서 악행을 저질렀다면 이이첨은 정치력으로 숙청을 자행했다. 북인에서도 대북파 계열이었던 그는 남인이었던 이덕형은 물론 서인과 소북파 대신들까지 정치적으로 탄압했다. 그중에는 교산 허균도 있었다.

역사에서 이이첨은 정치적으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역대 다른 간신들과 비교하면 청렴한 축에 속했다. 이이첨의 정치적 무리수는 반정세력들에게 광해군을 몰아내는 명분을 제공했다.

이이첨과 김개시의 뒤를 이어 등장한 김자점과 소용 조씨는 앞선 두 사람을 압도하는 악역 카리스마를 발산할 전망이다. 김자점을 연기한 조민기는 야망의 담은 눈빛과 비릿한 미소는 보는 이들을 소름돋게 했다.

소용 조씨를 연기한 김민서 또한 온화한 표정으로 고양이를 죽이는 모습을 선보이며 역대급 악녀의 등장을 예고했다. 여기에 노련한 김개시를 압도하는 냉철함은 향후 활약에 기대감을 높였다.

역사에서 김자점은 역대 간신들 중 손에 꼽을 정도다. 대부분 권력자 1인에게만 절대충성을 바쳤던 역대 간신들과는 달리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외세의 힘을 빌리려 했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른 악행을 보여줬다.

악역의 세대 교체를 선언한 '화정'이 어떤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