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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저글러스', 청춘들의 로맨스와 애환을 그린 공감 드라마 (종합)

기사 등록 2017-11-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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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은비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박세라기자] 지금까지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는 많았다. 하지만 '저글러스'는 오로지 비서들만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이 특별하다. 비서라는 극한직업을 소재로 청춘남녀의 로맨스까지 유쾌하게 그려낸 '저글러스'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 성공할까.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저글러스 : 비서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 이하 '저글러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백진희, 최다니엘, 강혜정, 이원근, 김정현 감독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 좌윤이(백진희 분)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 남치원(최다니엘 분)이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여기에 재벌 회장의 골칫덩이 손자 황보 율(이원근 분)과 15년차 주부에서 벗어나 사회로 뛰어든 왕정애(강혜정 분)까지 등장해 다양한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직장 로맨스라는 장르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비서라는 특정 직업을 다룬 만큼 배우들은 캐릭터 준비에 철저했다.

백진희는 "좌윤이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비서전문교육을 받았다"며 "비서들의 마인드, 애환, 어떤 일들을 하고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를 자세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강혜정은 "교육받기 전에는 테크닉 적인 교육을 받을 거라 생각했다. 막상 받고보니 인생교육을 하고 온 것 같았다"며 "사회생활을 하고 온 분들께 교육을 받으니 실제로 더 배울 점도 많았고 느낀 바가 크다. 왜 비서를 하게 됐는지 포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고 작품에 임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 사진 = 박은비 사진기자

또한 '저글러스'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고군분투기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감독은 캐릭터와 배우들이 완벽히 일치한다며 작품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정현 감독은 "남치원 역이 평소에는 냉혈남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만화를 좋아하는 허당 캐릭터다"라며 "최다니엘이 실제로 개그감이 뛰어나다. 생각지도 못한 애드립 아이디어를 많이 주고 재밌는 사람이다.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며 칭찬했다.

또 그는 "백진희도 망가지는 것에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 여배우인데도 늘 몸을 아끼지 않고 열연했다"며 "덕분에 드라마가 잘 될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고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원근은 "처음 대본을 받아봤을때 황보율 역에 에너지가 느껴졌다"며 "그런 넘치는 에너지를 내가 직접 표현해보고 싶었다. 갑질 캐릭터는 처음인데 이렇게 살면 편하긴 할 것 같다 느꼈다"며 재치있는 대답으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백진희는 "좌윤이 캐릭터가 철두철미한 커리어우먼이다. 하지만 집에 가서는 전형적인 건어물녀인게 나와 닮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강혜정은 "저도 실제 아줌마이기 때문에 15년차 주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위화감이 없었다"며 "실제 하루를 키우는 것처럼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배우들은 촬영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다니엘은 "작품을 보면 현장감이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현장에서 최대한 즐겁고 편하게 촬영하려 했다. 내가 재미없는 개그를 쳐도 다들 잘 받아주셔서 더 편했다"며 배우들간의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와 배우들의 작품에 대한 열정까지 모두 갖춘 '저글러스'. 하지만 앞서 방송된 KBS2 '김과장'(2017), KBS2 '직장의 신'(2013) 등의 직장 드라마를 그대로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김정현 감독은 "저희 드라마는 '김과장', '직장의 신'과 확실한 차이가 있다"며 "'저글러스'는 어찌됐든 비서와 보스의 사랑 이야기다. 오피스 안에서의 관계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다루지 않을 것 같다. 또 '저글러스'에는 악역캐릭터가 없다. 모든 캐릭터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일 뿐 두드러지는 극의 갈등요소가 없이 즐거운 분위기를 담아냈다"며 작품의 차별성을 설명했다.

기존의 직장드라마에 청춘들의 달달한 로맨스까지 더해진 '저글러스'. 직장인들에 더해 청춘남녀의 폭풍 공감까지 자아낼 수 있을지 행보가 기대된다.

'저글러스'는 오는 12월 4일 첫방송해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예정이다.

박세라기자 sera3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