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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윤의 무비레터]'비밀은 없다' 이토록 섹시한 김주혁이라니

기사 등록 2016-06-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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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김주혁이 예능에서 보여줬던 유머러스한 이미지를 벗고 야망 가득한 유능한 정치가로 변신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비밀은 없다'는 국회입성을 노리는 종찬(김주혁 분)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 분)에세 닥친,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다른 미스터리 스릴러다.

딸이 사라진 후 필사적으로 딸 민진을 찾으려는 연홍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런 아내 연홍과는 달리 선거 기간 표심이 불리하게 작용할까봐 선뜻 나서지 않는 종찬의 대립구도가 영화의 중심 축이다.

극중 종찬은 차갑고 이성적인 남자다. 자신의 야망을 성취하고 싶은 욕구와 소중한 딸을 잃고 싶지 않은 욕망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가 딸 민진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지만, 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를 뿐이다.

감정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절제 속에서 혼란을 그려내야했다. 이 부분이 김주혁에게는 많은 고민을 안겼을 것. 김주혁은 자신감이 넘치는 지적인 남성을 그려내기 위해 상대를 직시하는 눈빛, 시선처리에 신경쓰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대사에서도 섹시한 지성인의 자신감이 뚝뚝 묻어난다.

손예진처럼 메인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그가 주연으로 나섰던 다른 작품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수장으로서 확 휘어잡는 리더쉽과, 아내 연홍과 다투고 난 후 아령을 들고 런닝머신을 뛰는 모습, 또 선거유세에 나서 시민의 지지를 받는 그림까지 연출하며 '안성맞춤 종찬'이 됐다. 휘몰아치는 연홍의 히스테릭함과 딸 찾는 과정에 몰두해 종찬의 감정선을 놓친다면 재미의 반감이 될 것이다.

8년 만에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다시 만난 손예진과의 호흡도 자연스럽다.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비정상적인 부부로 만났다. 다음에는 정상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말한만큼 두 사람의 감정 대립은 극으로 치닫는다. 시사회 후 '비밀은 없다'에서 손예진, 김주혁 모두 연기 호평을 받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김주혁의 이번 도전은 영화 '싱글즈' '좋아해줘'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보여줬던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색깔을 확 걷어낸 새로운 캐릭터이기에 그를 극장에서 만날 관객들이 반가워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무 엑터스 관계자는 본지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는 의도가 있었다. 살도 많이 빠지고 종찬 캐릭터를 그 자체로 보여주기 위해 많은 고심을 했던 연기"라고 전했다.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