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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워킹맘 육아대디', 한지상&오정연 ‘물과 기름의 환상적인 조화’

기사 등록 2016-05-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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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록기자] 서로 반대되는 성격의 캐릭터가 그려내는 조합은 극명한 대비를 통해 작품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하지만 그만큼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풀어나가지 못한다면, 효과는 반감된다. ‘워킹맘 육아대디’의 한지상과 오정연은 그 경계를 완벽하게 아우르며 드라마의 인기행진을 이끄는 결정적인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남자는 바깥일을 하고,여자는 집안일을 한다’ 과거부터 나타났던 전형적인 한국 사회의 부부 역할론이자,지금까지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의 고정관념이다. 이들은 이러한 틀을 깨트리는 새로운 표본을 그려내며 다양한 부부의 역할을 비춰내고 있다.

한지상이 맡은 차일목은 명문대 졸업이라는 고학력에 비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대학교 시간강사를 하고 있는 힘없는 가장이다. 이후 강사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윗집에 살고 있는 김재민(박건형 분)을 만나 뒤늦게 살림에 눈을 뜨게 된다.

이런 일목의 모습은 집안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대한민국 가장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전하며, 그동안 젊은 ‘백수아빠’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다룬 적이 없었던 드라마의 흐름 속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차일목은 예의바르고 곧은 성품을 지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능력이 없다. 한지상은 착하고 고지식한 일목을 마치 자신이 그런 시절을 겪었던 것 마냥 실감나게 표현해내며 강렬한 인상을 주고있다.

한지상이 미지근한 물을 상징한다면, 오정연은 언제 끓어 넘칠지 모르는 뜨거운 물로 대표된다.

잘나가는 ‘워킹맘’ 주예은(오정연 분)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슨 방법을 통해서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얄미운 악역이다. 동료 이미소(홍은희 분)의 기획안을 도용해놓고, 오히려 뻔뻔하게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그의 모습은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우리 주변에서 한번쯤 봤을법한 캐릭터다.

무엇이든 똑소리 나게 일을 처리하는 예은에게 살림이 체질에 맞는다며 전업주부가 되고 싶다고 외치는 일목은 답답하다 못해 속이 터질 수 밖에 없을터.

그럼에도 예은은 남편이 돈을 벌어오지 못한다고 해서,닥달하거나 무시하지는 않는다. 본인이 더 벌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남편으로서 가질 수 있는 기본적인 역할을 존중해준다. 일목 역시 가정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애정결핍이 있는 예은의 상황을 이해하고 부드럽게 감싸준다.

물과 기름처럼 도저히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은 이런 면에서 의외의 ‘찰떡궁합’을 발휘하며 부부관계에 존중과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준다.

‘워킹 맘 육아 대디’. 드라마의 제목이 나타내는 현실에 가장 맞아 떨어지는 차일목,주예은 부부. 이들이 펼쳐낼 부부간의 행복한 길잡이가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김성록기자 honjk56@